2016년 트럼트 당선 당시 금융시장 요동
올해 대선에서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대선 가까워질수록 리스크 노출 낮춰야

'트럼프 탠트럼(발작)'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과 발작을 뜻하는 영어단어 탠트럼(tantrum)을 합쳐서 만들어졌다. 당시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금리가 치솟았고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와 주가는 급락했다. 또한 2018년에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프 정부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으로 증시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요동치면서 '관세 탠트럼'이라는 단어도 나왔다. 이처럼 과거 트럼프 집권 당시 여러 차례의 발작을 겪은 바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은 트럼프 정부 2기 현실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본선 대결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사실상 4년 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美대선과 코스피]①탠트럼 오나…바이든과 리턴 매치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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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코스닥은 3.92% 각각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16.59% 급등했다. 10월 20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11월에 접어들면서 2000선이 무너졌고 트럼프 당선 확정 후 1950선대까지 밀리는 등 트럼프 당선 리스크가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됐다. 당시 대선 전후 10~11월 코스피는 3%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2020년 대선 당시에는 10~11월 코스피가 11.32% 상승했다.

올해도 미국 대선으로 인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미국 대선이 오는 11월5일 예정된 가운데 선거 결과 전망에 따른 불확실성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또한 동시에 진행하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가져올 시 재정 긴축 압박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11월 선거에 이르는 과정 중 여러 정치 이벤트가 많고 그때마다 대선 후보의 당선 확률이 변화하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 증시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보조금 지급 등을 고려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나은 편이고 수혜 섹터도 크게 갈리는데 당선 확률 변화를 주가에 반영하며 선거를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대선 가까워질수록 코스피 변동성 확대

특히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 후보 공약 관련 수혜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2024년 1분기와 2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는 통상 9월이 고점으로 선거 한 달 전인 10월에 변동성이 증폭되고 주식시장이 조정받았던 경우가 다수"라고 짚었다.


트럼프 재선 시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본부장은 "트럼프 당선 시 중국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중국 익스포저가 여전히 높은 한국 증시에 그 긴장감이 반영될 것"이라며 "또한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친환경 투자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책리스크의 부담은 4년 전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재선이고 마지막이라는 점"이라며 "정책리스크의 부담은 지난 4년보다는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지난 4년과 비교해 미국의 재정 부양 능력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미국 재정적자 문제는 해소해야 한다"면서 "보조금 축소든 증세든 재정 문제는 내년에 다시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올해 연중 내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점과 변수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 센터장은 "미국 대선 일정을 확인하고 언제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1월 코커스(당원대회) 시작 후 16개 주·지역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3월 '슈퍼 화요일'까지 대선 관심도가 높아진 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오는 3분기 들어 각 당의 후보 확정 및 TV토론이 시작되며 11월 선거까지 대선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 증시와 업종별 편차가 클 텐데 결과는 선거 당일까지도 확신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거 이벤트가 가까워질수록 리스크 노출도는 낮추고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다다랐을 때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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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특정 후보 당선에 영향을 받지 않은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 센터장은 "정책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테크 섹터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의 경우 완만한 우상향이 예상된다"면서 "인공지능(AI) 및 자동화 투자는 트럼프와 바이든 정부 모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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