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계정 찾아 '악플 세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에 '무더기 옐로카드'를 준 중국인 심판이 누리꾼들에게 수모를 겪고 있다. 일부 축구 팬들이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 비판 댓글을 쏟아낸 탓이다. 일부 댓글의 경우 도를 넘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오후 중국 출신 마닝 감독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한국 축구 팬들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게재되고 있다. 이미 해당 계정에 달린 댓글 수만 6000개를 넘어섰다.
댓글은 대체로 한국어로 작성됐다. 댓글 내용은 전날 축구 경기 당시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무더기 경고를 한 마닝 감독이 편향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당신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최악의 경기를 해야만 했다", "다른 경기는 공정하게 하길 바란다", "명백한 공정성 위반" 등 항의하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혐오 발언을 게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마닝 심판은 전날 열린 한국-바레인 전에서 한국 선수 5명에 옐로카드를 줬다. 전반 30분 만에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가 경고를 받았고 후반에는 조규성, 손흥민까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일부 축구 팬들이 화가 난 이유는 마닝 심판이 바레인 선수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경고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중 바레인 측이 위험한 태클을 시도하고, 한 선수가 손흥민의 허벅지를 걷어차는 장면이 포착됐음에도 마닝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국가 단위의 스포츠 경기에서 제3 국적의 심판이 수모를 겪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당시 주심이었던 앤서니 테일러도 한국에 주어진 코너킥 기회를 인정하지 않고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가 '편향 논란'으로 곤욕을 겪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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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는 중국 땅"…한국 이어 일본서도 난리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