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유발하는 '설탕'
美 음료협회 "음료 중 60%가 설탕 없어"
소비자 가격 변화에 즉각적 소비 감소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면 소비자 매출이 33%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CNN 등은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커피·차·과일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31% 인상하면 소비자들의 구매가 3분의 1가량 감소한다고 보도했다. 연구 저자이자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있는 미 해군 사관학교 경제학 조교수인 스콧 카플란은 "우리가 측정한 것은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해 소비 변화를 일으키느냐는 것"이라며 "가격이 1% 인상될 때마다 제품 구매가 1%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감소는 세금이 도입된 직후 거의 즉시 발생했으며, 연구 동안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클리시 등 미국 일부 도시는 성인병 발병을 낮추기 위해 설탕이 들어간 음료 등에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한 바 있다.
다만 윌리엄 더모디 미국음료협회 부사장은 이런 세금이 비생산적이며 소비자와 중소기업 등에게 되레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모디 부사장은 "더 적은 설탕, 명확한 칼로리 정보 표기 등으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음료 산업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오늘날 판매되는 모든 음료 중 거의 60%가 설탕이 없고 사람들이 음료에서 얻는 칼로리는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CNN 측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들에 칼로리가 많은 것은 물론 단 음료가 심장병, 암, 당뇨병, 비만 등을 포함한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또 설탕이 든 음료 등이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카플란 교수는 2019년 발표된 이 연구를 두고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료 소비량이 15%에서 20% 감소하면 미국인 평균 수명 동안 건강 관리 비용을 개인당 270달러(약 35만원) 줄일 수 있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총 450억 달러(약 59조 2335억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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