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제 3세력 '빅텐트'만 갖곤 안 된다
이낙연 탈당 등 이번 주 급물살 탈 듯
새로운 정치 행태와 가치, 비전 내놓아야
이른바 '제3세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신년 정국의 이슈 흐름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중심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있다. 적극적으로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면서 이슈를 던지고 있다. "공천 무리수가 생기면 움직일 대구·경북(TK) 의원들이 꽤 있다"며 국민의힘을 때리고 있다. 다른 쪽으로는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온라인 당원 모집, 길거리 당원 모집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TK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런 흐름은 '뿌리 흔들기 전략'이다. 핵심 지지기반을 공략해 국민의힘을 흔들려는 노림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천하람 이기인 허은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길거리 당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만났을 때 "20만명쯤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의 규모를 이 정도로 판단하고 있었다. 국민의힘 당원이 83만여명 정도이니 4분의 1 정도는 된다는 얘기였다. 천 위원장이 지난해 3월8일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 14.98%를 득표한 것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였다. 어쨌든 이번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모집 공지를 올린 지 나흘 만에 4만명이 넘는 당원을 확보했다. 일단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빅텐트'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 측과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낙연 신당'은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연대 실패, 호남의 반발, 젊은 세대의 동참 미흡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7일 광주를 방문한 것에서 보듯 이 전 대표의 의지는 굳건하다. 이번 주 안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할 계획이다. 그는 민주당이 '이재명의 사당'이 됐다며 신당을 '야권의 재건과 확대'라고 주장한다. 공천 국면이 오면 현역 의원들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 상식' 구성원인 김종민·이원욱·조응천·윤영찬 의원도 이번 주에 탈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에게 쇄신안을 요구했으나 답을 듣지 못한 이들은 탈당한다면 '빅텐트'를 성사하기 위한 노둣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는 이낙연, 이준석, 금태섭 등 '빅텐트' 대상자들이 모두 모인다. 이날 이후 민주당 탈당 움직임도 본격화한다. 그 때문에 이번 주가 '제3세력'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가 인물이나 정책 면에서 이슈를 장악하지 못하는 것도 '제3세력'의 흐름을 키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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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미 있는 정치세력화를 하기 위해서는 '빅텐트'만으로는 부족하다. 신당 창당 주체들부터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또 새로운 정치 행태와 가치, 비전을 국민에게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상징화할 수 있는 인물들을 전면에 포진시켜야 한다. 그래야 필요조건을 넘어 충분조건을 채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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