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4명에게 새 삶 선물한 아영이…심장 이식 주치의 "오래 뛸 수 있게 돌보겠다"
'아영이 사건' 피해 아동 6월 하늘나라 떠나
"세상에 온 의미 부여하고 싶다" 장기 기증
심장 이식받은 아이 주치의, 감사 편지 전해
생후 5일 만에 신생아실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이 됐던 정아영 양이 지난 6월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최근 아영 양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의 주치의가 아영 양 부모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아영 양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의 주치의 A씨는 최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아영 양 부모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A씨는 “저는 아영이의 심장을 기증받은 아이를 400일 가까이 돌본 주치의”라며 “아영이 심장은, 돌 무렵 심부전으로 입원한 후 심실 보호장치에 의지해 400일 넘게 병원에 갇혀 지내던 아이가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다인실 창문을 통해 보던 세상이 전부이던 아이는 덕분에 비로소 흙도 밟고, 집에서 또래 아이처럼 지내고 있다. 그 아이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은 모두 아영이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생명유지장치 줄에 매여 살던 아이의 기적과 같은 일상은 모두 아영이와 힘든 결정을 해주신 아영이 부모님 덕분”이라며 “오래오래 뛸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볼 때마다 아영이를 기억하겠다”면서 “아영이 부모님도 아파하지만 마시고, 아영이 만나는 날까지 웃는 날도 많으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아영 양은 2019년 10월 부산 동래구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지 닷새 만에 바닥에 떨어져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졌다. 수사 과정에서 해당 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사 A씨가 아영 양을 낙상케 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신생아실에서 한 손으로 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 올리는 등 14명의 신생아를 학대한 혐의도 함께 드러났다. 결국 A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을 확정받았고, 이 사건은 '아영이 사건'으로 불리게 됐다.
아영 양은 4년여간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다 지난 6월 부산 양산대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영 양은 하늘나라로 가기 전 심장·폐·간·신장을 기증해 또래 환자 4명의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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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영 양의 가족은 "아이가 세상에 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아영이가 어디선가 다른 몸에서 살아 숨 쉬길 바라고, 다른 이를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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