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일본인에 판매된 '가족'
국립현대미술관, 9월 회고전 앞두고 발굴·소장
장욱진 1955년작, 미술사적 가치 높아
9월 14일 '장욱진 회고전'서 첫 공개

화가 장욱진(1917∼1990)의 1955년 작 '가족'이 6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장욱진 '가족' 발견 과정.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장욱진 '가족' 발견 과정.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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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립현대미술관은 일본에서 '가족'을 발굴해 다음 달 14일 덕수궁관에서 개막하는 장욱진 회고전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가족'은 생전 30여점의 가족 소재의 그림을 그렸던 작가가 항상 머리맡에 걸어둘 만큼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돈을 받고 판매한 작품으로, 장욱진은 이 작품을 판매한 돈으로 막내딸에게 바이올린을 사준 것으로 전해진다.


장욱진은 1964년 반도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이 작품을 일본인 시오자와 사다오에게 판매한 뒤 아쉬움에 1972년 '가족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소장)를 다시 그렸을 만큼 '가족'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그 후 60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가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9월 장욱진 회고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전시 기획을 맡은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작품 구매자인 시오자와 씨의 이름을 근거로 작품 행방을 추적했고, 그 아들 부부를 찾아 일본 오사카 근교의 부부 아틀리에를 방문했다. 배 학예연구사는 아틀리에 낡은 벽장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손바닥 크기의 작품을 직접 찾았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발굴한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와 소장가 시오자와 슌이치 부부.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을 발굴한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와 소장가 시오자와 슌이치 부부.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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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가족’(6.5×16.5㎝)은 한가운데 집 안에 4명의 가족이 앞을 내다보고 있는 모습과 함께 나무, 두 마리의 새를 그렸다. 짜임새 있는 대상의 배치로 장욱진의 조형 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자, 작가의 가족도 중 아버지와 아이들만 함께 그려진 유일한 사례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부연했다.


소장가를 설득해 '가족'을 구입한 국립현대미술관은 보존 처리를 마친 후 오는 9월 장욱진 회고전에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가족'은 평생 가족 이미지를 그린 장욱진 가족도의 전범(典範)이 되는 그림이자 최초의 정식 가족도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장욱진의 큰딸인 장경수씨는 "어렸을 적 아버지가 그리신 나무의 우둘투둘한 질감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만져봤던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만나니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막내딸인 장윤미 씨는 “당시 10살이었는데 혜화국민학교 합주단이었다. 아버지가 (가족을 판매한 돈으로) 사준 그 바이올린으로 여러 곳에서 연주한 기억도 생생하다. 너무나 새롭고 감격스럽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욱진 '가족', 1955, 캔버스에 유화물감, 6.5x16.5cm,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장욱진 '가족', 1955, 캔버스에 유화물감, 6.5x16.5cm,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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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은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상징하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작가다. 나무, 집, 해와 달, 까치 등이 단순하고 간결하게 등장하는 그림으로 '동심 가득한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화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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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회고전에서 장욱진의 초기 작품부터 유화, 먹그림, 매직펜 드로잉, 판화, 표지화, 삽화 등을 소개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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