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올해 연고점 돌파 눈앞에
美 긴축 장기화 전망에 달러 강세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로 올라선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로 올라선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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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340원선까지 돌파했다. 약 석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는 반대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가 확산하면서 달러 강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1원 오른 1340원에 개장했다. 이는 올해 연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5월17일(134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환율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달 18일 장중 1257.3원까지 떨어진 뒤 계속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한 달 새 82.7원 이상 올랐다. 이날 오전 환율은 개장 이후 1340원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튼튼한 모습을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대된 것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증가폭은 최근 6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문가 전망치(0.4%)도 크게 뛰어넘었다.


강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이 소비를 뒷받침하면서 미국에선 경기침체 우려보다 연착륙 기대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면 Fed가 금리인하로 돌아서기 힘들어지는 만큼,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 신용 등급을 최고 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더블A플러스(AA+)로 한 단계 내리면서 금융시장에선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가 더욱 커졌다.


반면 중국 경제는 총체적으로 부실한 모습을 보여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에 그치면서 시장 추정치(4.5%)에 크게 못 미쳤다.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나면서 둔화세를 이어갔다.


중국 인민은행은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 연 2.65%에서 2.50%로 0.15%포인트 낮추면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MLF를 내리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중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이에 동조하는 원화 절하폭도 키울 수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으로 역시 올해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도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면서 강달러와 약위안 분위기를 강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은 상승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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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와 함께 상승세로 전환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13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 불안과 함께 통화정책 측면 금리인상 대응 필요성 등이 한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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