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 김치~" 새만금 나온 英대원들, 서울 야경투어하며 웃었다
서울시, 영국 대원 대상 야간 투어버스 운행
"서울 와서 기뻐…새만금 얘기하지 않겠다"
英 매체 "한 방서 5명씩 지내…공간 부족"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대원들이 서울에서 관광 일정을 즐기며 웃음을 드러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영국 스카우트 측은 전날 영국 대원들을 대상으로 야간 시티투어버스 운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총 200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가운데 155명의 대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들을 태운 시티투어버스는 타이거 시티투어의 협조를 받아 이층 버스 2대와 1층 버스 2대 등 총 4대로 마련됐다. 밤 9시 20분께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는 여의도와 반포대교, N서울타워, 청계광장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들렀다.
이날도 서울에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대원들도 처음에는 부채질하는 등 더위를 호소했으나, 버스가 움직이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자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대원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잼버리”, “세이(say) 김치” 등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마포대교 인근에서 한강이 눈 앞에 펼쳐지자 대원들은 야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몇몇 대원은 영화 '록키'의 주제가(OST) '디 아이 오브 타이거'(The eye of tiger)를 흥얼거리며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N서울타워 인근에서 잠시 하차한 대원들은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서울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활기차게 수다를 떨었다. 서울 시내를 누빈 버스는 약 1시간 10분 만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왔다.
이날도 잠시 소동은 있었다. 버스 4대 중 한 대가 오후 10시 3분께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중 앞에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접촉 사고를 낸 것이다. 다만 서울시에 따르면 부상자 없이 투어는 무사히 마무리됐다.
케스터 샤프 영국 스카우트연맹 지역총괄팀 스태프는 "서울에 오게 돼 기쁘다. 서울시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사찰이나 궁궐도 가보고 길거리 음식문화도 경험하는 등 영국에 있을 때와는 다른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 놀랍다"며 "이렇게 더운 날씨가 익숙지 않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영국 스카우트연맹 측과 상의해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추가로 편성하는 등 서울을 찾는 잼버리 대원이 서울을 제대로 즐기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뒤 갑작스레 수도권으로 철수한 4500명의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새만금에서의 불편한 기억을 현지 매체에 토로했다.
16세 아들을 한국에 보낸 영국인 어머니 A씨는 5일(현지시각) 가디언에 잼버리 행사에 대해 “내 아들은 그것이 ‘난장판’이라고 말했다”며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인데,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무더위가 정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더위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했다”며 “폭염이 아닌 폭우에만 대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어머니 B씨는 “16세 딸에게 멋진 인생 경험이 될 줄 알았던 것이 ‘생존 미션’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텐트는 너무 뜨거워서 더위를 식힐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들이 서울에서 머물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호텔에는 4500명의 대규모 대원들이 잘 수 있는 침대가 충분하지 않고, 다른 숙소가 마련될 수 있는지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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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일부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방에서 5명씩 지내고 있으며, 최대 250명이 숙박 시설 부족으로 서울의 호텔 연회장에서 자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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