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하는 고생 …'잼버리'의 시작은 1920년 런던
英 전쟁영웅 로버트 베이든-파월 창설
'즐거움' 뜻하는 잼버리(Jamboree)
1세기 넘는 역사 걸쳐 사건사고도 많아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2023 전북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시작은 1920년 영국 런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든 스카우트 활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로버트 베이든-파월 남작이 처음으로 개최했으며, 이후 수십개 국가의 청소년이 합류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英 전쟁 영웅 로버트 베이든-파월이 창설
일명 '스카우트 운동(Scout movement)'의 창시자인 로버트 남작은 1800년대 후반 영국 육군에서 복무했다. 아프리카에 배치된 그는 보어 전쟁(1899) 당시 성공적인 도시 방어 작전으로 모국인 영국에서도 전쟁 영웅으로 유명해졌다.
로버트 남작은 군사 정찰(scout)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을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는데, 이 책은 특히 청소년, 청년들에게서 인기를 끌었다. 이를 본 로버트 남작은 세계 최초의 스카우트 운동을 창설한다. 청소년에게 극기심과 리더십을 기르게 해줄 좋은 기회라 여겼던 것이다.
청소년에 '삶의 목적과 즐거움' 전달하려는 취지
로버트 남작은 1900년대 초 보이스카우트 단원을 이끌고 런던 여러 지역에서 야영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영국에서 귀족 청소년과 노동계급 청소년이 함께 어울린 최초의 사례로 전해진다. [이미지출처=보이스카우트 오브 아메리카]
원본보기 아이콘실제 스카우트 활동 초기에는 군대 문화의 영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지난 3일 염영선 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잼버리는 피서가 아닌 사서 고생을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고 주장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카우트 운동의 취지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변화했다. 로버트 남작은 일생에 걸쳐 보어 전쟁, 제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수많은 젊은이의 삶이 황폐해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후 그는 스카우트 운동이 젊은 청소년에게 '삶의 목적과 즐거움'을 부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최초의 '잼버리 대회'는 로버트 남작의 주관하에 1920년 런던 올림피아 센터에서 진행됐다. 8000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모여 수일간 야영을 하고 다양한 단체 이벤트를 즐겼다.
잼버리(Jamboree)는 북미 대륙 인디언의 단어가 미국에 전파되면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기쁘다'라는 뜻이다. 당시 영국에선 매우 생소한 단어였는데, 로버트 남작은 "잼버리 외에는 이 대회에 어울리는 말이 없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잼버리 대회는 수십 개 국가의 스카우트 단체가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성장했다. 로버트 남작은 '초대 스카우트 대장'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생전 자택이 있던 케냐에 묻혔다.
100년 넘은 역사…사건·사고도 많았던 잼버리
전 세계 청소년의 친교와 즐거움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된 행사이지만, 잼버리를 둘러싼 사건·사고도 많았다. 런던에서 펼쳐졌던 제1회 잼버리도 인근 템스강이 범람하면서 대피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1963년 그리스에서 열린 잼버리 당시엔 필리핀 보이스카우트 24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아라비아해에 추락해 전원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고, 2005년 미 버지니아주 잼버리 행사에선 성인 지도자 4명이 감전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올해 잼버리는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또 행사장인 새만금에 냉방 대책, 위생 시설 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결국 영국·미국 스카우트가 현장에서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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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행사장 내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6일)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군, 민간이 합심해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참가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냉방 버스가 총 262대 운영 중이며, 영내 셔틀버스도 총 24대가 1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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