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전시실에 이어 윤동주 생가도 폐쇄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조치 가능성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중국의 안중근 의사 전시실, 윤동주 시인 생가 폐쇄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이웃 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다"고 적었다.

中 윤동주 생가 폐쇄…박민식 "좀스러운 소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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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국민들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 있는 안중근과 윤동주 같은 대한민국의 절대 영웅을 이웃 국가에서 세심하게 다루지 않는 것은 스스로 "중구어 헌 따"(중국은 정말 크다)라며 자부심을 내세우는 것에 비해 실제 행동은 좀스럽고, 시시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덩샤오핑 이래 모든 중국 지도자가 강조한 것은 다름은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였다"며 "지금의 중국을 보면 '다름을 내세우고, 같음은 차버린다'는 구이거동(求異去同), 즉 속 좁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폐쇄했다.

안중근 전시실은 2009년 당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등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설치했으나, 지난 4월 이후 폐쇄됐다.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 명동촌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도 지난달 10일께 폐쇄됐다.


윤동주 시인은 이곳에서 1917년 12월 태어나 15세까지 살았다. 생가는 1981년 허물어졌다가 1994년 옌볜대 조선연구센터 주관으로 복원됐다.


이로써 확인된 것만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두 곳이 동시에 문을 닫은 상황이 됐다. 현지 당국은 이와 관련해 내부 수리라고만 밝힐 뿐 정확한 폐쇄 사유와 재개방 시점 등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최근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한 데에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며, 윤동주 생가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며 앞서 불거졌던 윤동주의 국적 표기 논란이 재발할 것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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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2012년 윤동주 생가를 복원하면서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은 비석을 세웠고, 중국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도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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