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주요시설 타격 및 美 지원 차단 목표치
軍 출신 전문가, 북한 핵전쟁 가능성 경고
北 핵탄두 30기 추정…70기 추가생산 가능

북한이 핵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핵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군 출신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북한이 남한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고 미국의 대남 지원을 차단하려 할 경우 핵탄두 보유량 목표는 170기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박철균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안보전략센터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한미동맹 70주년 진단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열린 국방정책 세미나에서 "최근 북한에서 보여주고 있는 핵탄두를 비롯해 투발 수단, 핵 무력 정책 기조 등을 봤을 때 핵전쟁 가능성은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박 센터장은 국방부 군비통제검증단장을 지낸 전문가다.

김정은, ICBM 공로자들과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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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센터장은 북한이 원하는 핵탄두 보유량을 '170기 이상'으로 전망했다. 남한의 주요 공항·항만·군사시설을 타격하는 동시에 미국의 대남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핵탄두 수를 추산한 결과다. 그는 "북한이 원하는 핵탄두를 확보하는 데 향후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핵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비한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구체적인 타격 목표로 한반도 전구 내에 전개되는 ▲미 항공모함 ▲양륙 항만 및 양륙 공항 ▲한국 내 공군 비행장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절대적 열세에 있는 항공 및 미 증원 전력 무력화를 위해 '전술핵'을 우선 사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핵협의그룹(NCG) 창설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박 센터장은 "우리도 미국의 확장억제를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나라가 아닌, 미국과 공동으로 핵 관련 전략기획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위한 전문가 양성도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라고 했다.

외교적 노력도 주문했다. 박 센터장은 "과도한 억제력 강화로 북한이 생존에 대한 희망을 잃거나, 동맹의 신호를 오인하거나, 내부 정치적 상황 등을 벗어나고자 무리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가 곧 대화의 단절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패 가능성을 줄이려면 신뢰 구축을 비롯한 포괄적·정무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세미나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 자체가 우리의 외교·안보 전략자산"이라며 "이런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확장억제의 내용을 구체화시키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독자적 억제력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北, 핵탄두 30기 보유…"최대 70기 추가 제작"
북한 김정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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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연감에 따르면 미국·중국·러시아 등 9개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올해 1월 기준 1만2512기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1만2710기에서 다소 줄어든 수치다. 다만 오래 전 만들어져 해체될 것을 제외한다면, 실제 사용 가능한 핵탄두는 9490기에서 9576기로 오히려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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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북한의 보유한 핵탄두는 30기로, 1년 전보다 5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북한이 실제로 조립한 핵탄두는 30기 안팎이지만, 50~70기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2017년 이후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핵무기를 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우선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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