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 SBS라디오 인터뷰
"킬러문항 배제 실효성 없어"

정부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다고 밝힌 가운데 수험생들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병점고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미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혼란 그 자체"라며 "9월 모의고사 하나로 이거를(킬러문항 배제) 실험해서 과연 수능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아이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소장은 "대입정책은 예민하기 때문에 4년 예고제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수능에 대해서 문항을 틀어버리겠다고 발표가 딱 나왔다"며 "아이들 지금 다 EBS 수능특강을 풀고 있는데 EBS 문항도 소용없는 거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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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킬러문항 배제로 사교육 수요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방향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생들이 단순히 킬러문항만으로 학원을 갈까 이런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 수능에 대한 불안감 하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 아이들이 학원을 많이 간다"며 "특히 강남까지 갈 때는 킬러문항에 대한 어떤 준비를 제대로 하겠다라고 하는 상위권 대학에 의지를 가진 아이들이 간다"고 덧붙였다.


정 부소장은 "학교는 교육 과정상 여러 가지 진도라든지 평가라든지 여러 가지 것들이 걸려 있다"며 "그래서 교육과정 나가기도 상당히 벅차고, 추가로 다른 자료들을 구해서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뭔가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사교육시장으로 아이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교육이 무력화된 원인으로 정시 확대를 지목했다. 정시 확대로 수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정 부소장은 "전 정부에서 정시 확대 40%를 발표하는 순간 교육정책에 실망했다"며 "학교 교육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구조를 완전히 무너뜨린 처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이라든지 아니면 자습 시간을 줄 때도 다 강남 학원 인터넷 강의 듣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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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정 부소장은 공교육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서는 대입정책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정시 확대로 수능 위주의 어떤 문제 풀기를 하게 되면 아이들은 문제만 풀 수밖에 없다. 수능에서 점수 1, 2점에 의해서 학교 간판이 달라진다"며 "아이들이 공교육에 들어오게 하려면 일단 수능이라고 하는 이 부분을 절대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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