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체인저스]⑥'비욘드 코리아' 성큼 다가선 카카오엔터
지난해 넷플릭스 1위 작품 6개 중 3개 제작
'미다스의 손' 김성수 각자대표 진두지휘
멀티 스튜디오 체제 중심 밸류체인 완성
최근 넷플릭스가 3조3000억원을 국내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깜짝 발표’에 K콘텐츠 최전선에 있는 기업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반색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청시간 주간 1위에 오른 한국 작품 6개 중 3개가 카카오엔터가 제작한 작품이다. ‘수리남’·‘사내맞선’·‘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이다.
카카오엔터는 국내 유일 스토리(웹툰,웹소설)·뮤직(가수 기획 및 배우 매니지먼트, 음원 유통)·미디어(드라마, 영화, 예능 제작)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8647억원이었다. 미디어 부문은 3개 중 매출(4123억원)은 가장 적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47%)은 가장 높았다. 올해는 지난해(15편)의 두배 수준인 30여편의 영화·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더 많은 매출이 예상된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 공동체가 추구하는 ‘비욘드 코리아’의 첨병이다. 비욘드 코리아는 2025년까지 카카오의 해외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지난해 19.7%)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카카오의 해외 매출은 1조3987억원이었다. 그 중 4661억원(33%)이 카카오엔터에서 나왔다. 카카오엔터는 올초 사우디와 싱가포르 등 해외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 미디어 부문은 2019년 김성수 각자대표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했다. 외형을 키우고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기존 미디어 업계 강자인 스튜디오드래곤·SLL중앙만큼 체급이 커졌다. 후발주자로 출발해 ‘3강 체제’로 재편한 원동력은 김 대표의 리더십, 멀티 스튜디오 체제 중심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 구축이었다.
성공 DNA 심은 ‘미다스의 손’
김 대표는 미디어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그는 카카오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도 맡고 있다. 30년간 온미디어 대표, CJ ENM 대표를 거치며 성공 신화를 써왔다. 온미디어 대표 시절엔 온게임넷, 온스타일, 수퍼액션 등 개국 채널마다 히트를 치며 케이블 업계 1위를 만들었다. CJENM을 이끌었을 당시 tvN 채널 중심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삼시세끼’ ‘슈퍼스타K’ 등 지상파를 위협하는 예능과 드라마를 쏟아냈다. 현재 업계 1위인 CJ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도 그의 작품이었다.
김 대표가 적을 옮긴 4년 전부터 카카오엔터 미디어 부문이 급성장했다. ‘사람이 최대 자산’이라는 철학을 가진 그의 주도 아래 제작사 M&A(인수합병)로 몸집이 불어났다. 현재 산하 드라마·영화 제작사가 9개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수십년간 쌓은 네트워크도 힘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사 ‘사나이픽처스’다.
‘신세계’ ‘아수라’ 등으로 입지를 다져온 이 회사는 모기업이 2019년 경영위기에 빠지며 제작까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당시 사나이픽처스를 인수한 곳이 카카오엔터였다. 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가 김 대표와 친분이 있었다. 카카오엔터의 우산 아래 제작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헌트’라는 작품이 탄생했다. 이정재가 처음 메가폰을 잡고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화제작이다. 144개국에 판매되는 성과도 이뤘다.
오직 카카오만 가능한 IP 밸류체인
카카오엔터는 외형적인 ‘멀티 스튜디오’ 체제 구축에 멈추지 않았다. 서로 공동 제작도 하면서 웹툰, 웹소설, 가수와 연예 매니지먼트까지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여 시너지를 낸다는 점이 경쟁사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1만여개의 웹툰·웹소설, 7만여곡의 음원, 아이브·아이유 등을 보유한 레이블(음반기획사), 이병헌·공유·박서준·유재석 등의 소속사까지. 이 모든 것이 카카오엔터가 활용 가능한 자산이다.
‘사내맞선’의 경우 원작인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 드라마로 제작됐다. 원작인 웹소설 IP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를 만화로 만든 웹툰은
카카오웹툰에 연재됐다. 원작을 기반으로 산하 제작사인 크로스픽쳐스와 드라마 공동제작을 했다. 산하 레이블과 가수가 OST 제작에 참여했다. 드라마가 화제가 되자 웹툰, 웹소설로 관심이 다시 옮겨가기도 했다.
올 하반기 방송가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경성크리처’도 마찬가지다. 산하 크리에이터 그룹인 ‘글라인’의 강은경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산하 제작사 글앤그림미디어가 제작을 하고 카카오엔터가 공동제작을 한다. 산하 매니지먼트사 어썸이엔티 소속 배우 박서준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경성크리처는 시즌1 공개가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시즌2 제작이 확정됐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다.
SM 인수 효과도 기대
7년 전 ‘멜론’ 인수로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던 카카오엔터는 지난 3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뮤직 부문을 중심으로 K팝 역량 강화가 눈에 띄는 가운데 미디어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SM 가수가 카카오엔터 제작 드라마에 출연하고, OST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SM 가수 소재 웹툰이나 웹소설이 탄생할 수 있으며, 이는 드라마 제작으로 또 연결될 수 있다. 특히 SM은 NCT·엑소·에스파 등 해외 인기가 높은 IP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SM 인수 결과 카카오엔터의 다양한 IP가 만들어 내는 밸류체인이 강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웹툰, K팝, 드라마 모두 글로벌 확장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라며 “매출 35%가 웹툰, 30%가 K팝, 20%가 드라마, 15%가 멜론에서 나오는 종합 엔터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과거 20조원 규모로 예상한 기업공개(IPO)에도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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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정 카카오엔터 영상사업부문장은 "올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콘텐츠IP 다각화에 주력해 K콘텐츠 대표 글로벌 멀티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크리에이티브한 제작 역량을 갖춘 자회사들과의 협업 시너지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으로 ‘크리에이티브 DNA’를 녹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전세계 시청자들을 열광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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