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 중심으로 자녀수에 따라 금리 인하
젊은 가족 도시 이주 막고 저출산 문제도 해결

일본 정부가 나서서 저출산 대책 강화를 내세우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자녀 수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춰주는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저출산과 청년의 도시 이주 문제가 심각한 지방 은행에서는 유인책으로 이를 활용하는 추세다.


27일 NHK는 니가타현 미나미우오누마시 시오자와신용조합에서 다음 달부터 자녀 수에 따라 금리를 인하해주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2.2%로 책정된 고정금리를 자녀 1명당 0.05%포인트 감면해주는데, 대출 기간 중 자녀가 태어나는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최대 자녀 6명까지 할인을 적용, 총 0.3%포인트 금리 할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출 기간도 최장 51년까지로 대폭 늘렸다.

대신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범위는 미나미우오누마시 안의 주택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해당 시에서 최근 10년간 인구가 10% 이상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저출산을 막으면서 젊은 세대의 지역 정착을 촉진하기 위해서 생긴 대책이다.


"자녀 한명당 금리 0.2%P 할인"…'인구감소' 日 주담대 혜택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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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저출산과 지역 정착을 위해 일본 지방 금융은 앞 다투어 이같은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후쿠오카 히비키 신용조합의 경우 18세 이상 자녀를 2명 이상 부양하는 가구에 한해 한 명당 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적용하기로 했다.

에히메현 시코쿠추오시의 가와노에 신용조합도 마찬가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육아 지원책으로 '행복한 가족'이라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자녀 한 명당 0.2%포인트 금리를 인하해주며, 부모나 조부모와 같이 살 경우 추가 금리 인하를 제공한다. 은행 측에서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기존 금리보다 최대 1.50% 우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나자와시의 호쿠리쿠 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시 부양 공제 대상 자녀가 1명 이상인 사람은 연 0.1~0.3%포인트 금리 우대를 적용한다.


"자녀 한명당 금리 0.2%P 할인"…'인구감소' 日 주담대 혜택 경쟁 원본보기 아이콘

이처럼 지방 금융권이 젊은 가족 모시기에 나선 가운데 일본 정부도 국가 차원의 대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시다 정부는 저출산 대책으로 육아 친화적 주거 확충과 주택지원 강화를 목표로 내건 바 있다. 정부에서도 육아 세대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 경감책으로 주택금융지원기구에서 다자녀 세대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먼저, 주택금융지원기구에서 시행하는 주택담보대출 ‘플랫35’에서는 육아 가구가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금리 인하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 밖에도 ▲좋은 입지의 공공 임대주택의 경우 육아 가구 우선 입주 ▲육아 시 발생하는 생활 소음에 신경 쓰지 않고 입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 조성 ▲자녀 수별 금리 인하 폭 확대 등을 폭넓게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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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자와 잇세이 시오자와 신협 이사장은 이같은 주택담보대출 상품 도입에 대해 “젊은 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육아 세대 지원을 통해 금융기관으로서 조금이나마 지역 인구 유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업종을 불문하고 육아나 아이에게 눈을 돌리게 되면 저출산 현상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NHK에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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