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구글 창업자, 머스크 배신에 테슬라 팔았다
세르게이 브린,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재단 설립
아내와 불륜 머스크에 분노해 테슬라 주식 매각
테슬라 매각 대금으로 '캐털리스트4' 세워
구글 공동창업자이자 세계 10위 부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한 때 '절친'이자 전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테슬라 주식을 5000억 원 가까이 매도했다. 테슬라 주식 매각대금은 건강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비영리 재단 설립에 쓰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캐털리스트4가 미국 국세청에 제출한 서류를 분석한 결과 이 재단이 지난 2021년 12월 14일부터 나흘간 테슬라 주식을 3억6600만 달러(약 4900억 원) 가량 매각했다고 전했다.
캐털리스트4는 브린이 설립 중인 비영리 재단으로, 브린은 재단 설립에 필요한 자금 5억 달러(약 6700억 원) 중 대부분을 테슬라 주식 매각대금으로 충당했다. 이 재단은 신경계 질환·장애 치료를 지원하고, 기후변화 대책을 연구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브린이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운 시점에 주목했다. 공교롭게도 브린은 전 아내인 니콜 섀너핸과 머스크의 불륜 의혹이 불거졌을 때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과거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브린은 전 아내와 머스크가 부적절한 관계란 의혹이 제기되자 2021년 7월 고문들에게 테슬라 주식을 팔아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는 불륜 의혹을 부인했지만, 브린은 이듬해인 2022년 1월 섀너핸과의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머스크가 브린의 실리콘밸리 자택에서 정기적으로 자고 갈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데다, 브린이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던 머스크에게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를 선뜻 내놓기도 했던 만큼 머스크의 '배신'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식 매도 시점은 브린과 자동차 업체 창업자인 머스크 사이에 명백한 균열이 생길 무렵"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브린의 주식 매각 타이밍만큼은 기가 막혔다. 테슬라가 1000달러를 돌파해 '천슬라'를 달성했던 2021년 말 주식을 매도해 최고점 근처에서 현금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번에 브린이 설립하는 캐털리스트4의 총자산은 2021년 말 기준 4억6900만 달러(약 6300억 원) 규모다. 캐털리스트4는 테슬라 주식은 팔아치운 반면 78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식은 계속 보유 중이다.
브린은 캐털리스트4를 통해 세금 우대 조치와 함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함으로써 강력한 자선 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미국은 501(c)(3), 501(c)(4) 두 가지 유형의 비영리 단체에 세금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을 준다. 캐털리스트4가 속한 501(c)(4) 유형의 경우 이 재단에 대한 기부 시 낮은 세율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무제한 로비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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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순자산 930억 달러(약 124조 원)의 세계 10위 부자다. 한때는 가까운 사이였지만 이젠 등을 돌린 세계 2위 부자인 머스크의 순자산 1650억 달러(약 220조 원)의 절반을 조금 웃돈다. 브린은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 연구에 주로 기부하며 지난해까지 관련 분야에만 총 11억 달러(약 1조4700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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