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 MBC라디오 인터뷰
"중개인이 안전하다고 말해 계약"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줬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인 취업준비생 A씨(27)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인천 건축왕' 남모씨의 딸이 소유한 집에 전세계약을 맺은 임차인이다. 그는 1억1000만원 전세계약을 체결했고 이중 9900만원가량은 전세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1억1000만원을 모두 날릴 상황이다. A씨는 "아직 (집이) 경매에 넘어가지 않았는데 집주인이 전부터 계속 경매에 넘어갈 것 같다고 말을 했었고 입주민 중에 몇 분이 이미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인 상태여서 은행 담당자랑 미팅한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최우선변제 대상도 아니다.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것은 2018년인데, 이 해의 최우선변제금을 받을 수 있는 소액임차인 기준은 1억원이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 전세사기 피해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 전세사기 피해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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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계약 전) 부동산에서 (등기부등본을) 떼 봤는데 근저당에 대해서는 '여기 신고가가 높으니까 아마 근저당 때문에 경매에 넘어가도 아마 재산상의 문제는 많이 없을 것이다, 만약 문제가 생기더라도 공제증서랑 이행보증서를 써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 하고 집주인과 집주인 아버지에 대한 재력을 많이 자랑하고 과시했다"며 "절대 경매에 넘어갈 일 없는 물건이니까 우리는 그런 걱정할 만한 물건을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고 그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역시 건축왕 일당 중 하나였다. 그는 "(그 공인중개사도) 구속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지난해 7월이다. 그는 "주인이 문자를 하나 보냈다. 정권교체로 인해 금리가 많이 올라서 금리를 감당하기 힘드니까 혹시나 매매를 하거나 안심전세로 전환할 생각이 있는 사람을 찾더라"라며 "저는 거기서 좀 이상함을 느껴서 작년 7월부터 이미 퇴거를 요청 드린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 딸이라는 분이 알겠다고 말씀하시고 12월까지 아무 연락이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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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세사기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님께서는 그냥 저에게 아무렇지 않게 잃은 돈이니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자고 말씀하시는데 부모님이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며 "마음이 아프고 해서 안 뵌 지도 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산 모으기도 힘들고 제가 이 빚을 언제까지 다 갚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미래가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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