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北, 탄도미사일 고각발사 동해상 탄착…긴급 NSC "도발 폭주" 규탄
오전 평양인근에서 고각으로 1000km 발사
IRBM급 이상으로 ICBM도 배제할 수 없어
북한이 13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이상급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통신선 등 남측과의 연락채널을 끊은 이후 첫 미사일 발사로 고강도 도발을 재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합참의장의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이 고각으로 1000km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은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됐을 경우 5000㎞가량 비행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거리 3000∼5500㎞를 IRBM, 5500㎞ 이상을 ICBM으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이번 미사일은 IRBM급 이상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ICBM을 쏘고 상승 고도와 비행거리를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기존 화성-17형이나 화성-15형 또는 북한이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일 가능성 등을 군이 확인 중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곳이 평양인근이다. 북한이 4월까지 준비를 마치겠다고 공언한 군사정찰위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그동안 위성 발사를 주장하는 경우엔 동창리에서 발사해 왔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서·동해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에 불응한 가운데 이뤄졌다. 본격적인 무력도발을 강행해 군사 위협을 고조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일성 생일을 일컫는 태양절(4월15일) 111주년을 이틀 앞두는 등 북한 체제 우상화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4월의 기념일 고려해 도발 일정을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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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날 조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임을 확인했다. 올해 2~3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특히 상임위원들은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참상과 민생 파탄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모한 핵 위협 및 미사일 도발 폭주만을 계속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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