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국간 외교적 균열 우려
美·이집트 당국은 "사실 무근" 반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 추정 문건의 내용 중 미국의 중동 내 우방인 이집트가 러시아에 몰래 로켓탄을 지원하려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과 이집트 당국은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가운데 기밀문서 내용 유출에 따른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 파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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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디스코드와 트위터 등 SNS를 타고 급속히 확산됐던 미 국방부 기밀문서 추정 문건을 통해 이집트가 러시아에 몰래 무기를 지원하려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2월17일자로 작성된 해당 문건에는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집트 고위 군 장교와 대화로 알려진 내용이 요약돼있으며, 해당 내용에 따르면 시시 대통령은 이집트 군 장교에게 러시아에 로켓포 4만발을 지원토록 지시했다. 시시 대통령은 이외 포탄과 화약을 지원하는 문제도 언급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해당 문건에 따르면 시시 대통령은 서방국가들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로켓의 생산 및 러시아로의 수출을 비밀로 하도록 지시한 내용도 포함돼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동 내 미국의 주요 우방국인 이집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지원하려고 시도한 것이 된다.

이집트 당국은 해당 사실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이집트 외교부 대변인 아메드 아부 제이드 대사는 문서 내용에 대한 질문에 "이집트는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양측과 동등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며, 유엔 헌장과 유엔 총회 결의들에 나타난 국제법을 지지한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미 당국에서도 실제 이집트의 포탄 지원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WP는 익명의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집트의 실행 계획이 실행된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런 일이 벌어졌음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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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정황이 제기된 것 자체가 미국과 동맹국간 상호 신뢰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의 세라 마곤 미국외교정책국장은 "이집트는 중동에서 미국의 오래된 동맹 중 하나"라며 "만약 이집트의 계획이 사실이라면 우리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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