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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레미콘 품귀에 건설현장 비상…업계는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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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줄줄이 차질 빚어
공급 대비 수요 늘어난 탓
정부 "수급 동향 파악·대응"

3일 서울 중구 초동에 위치한 '서울 시네마테크' 건립 현장에 철문이 굳게 닫힌 채 '공사 중지' 안내판이 붙여있다. [사진=노경조 기자]

3일 서울 중구 초동에 위치한 '서울 시네마테크' 건립 현장에 철문이 굳게 닫힌 채 '공사 중지' 안내판이 붙여있다. [사진=노경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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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계 숙원 사업이자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한 서울 시네마테크 건립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시네마테크는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비상업영화 상영을 위한 용도로 쓰일 건물이다. 3일 서울 중구의 공사 현장 철문에는 '레미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공사 중지'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건설사업관리단은 "당초 지난달 31일 콘크리트를 타설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며 "레미콘 납품업체들과 협의해 소요 물량을 확보한 뒤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소형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레미콘이 수급 파동이 일고 있다. 레미콘의 원재료인 시멘트 제조업체의 생산설비(킬른) 정기보수, 탄소 감축을 위한 친환경 설비 개조, 물류 문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시네마파크 건립 외에 장마나 홍수 전 완료해야 하는 잠실 수중보 보수·보강공사도 때맞춰 마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건설협회가 상위 100위권 이내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월 이후 시멘트·레미콘 수급 불안 때문에 공사가 중단 또는 지연된 현장이 전국 154곳 중 98곳(63.6%)에 달했다. 특히 레미콘 단가 조정이 불가능한 공공 공사는 조사 현장 42곳 중 4곳만 시멘트·레미콘이 정상 공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적으로 수요처 파워가 약한 중소형 건설사들이 속수무책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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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들어 생산량이 수요를 상회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국토교통부가 한국시멘트협회를 통해 수급 동향을 점검한 결과, 올해 1~3월 시멘트 생산량은 1051만t으로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요는 1043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지난해 말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이후 공사 이월물량과 따뜻한 기온 속에 건설현장의 조기 착공으로 시멘트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멘트 재고량도 65만t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유관기관과 함께 주요 건설자재 수급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는 예상 밖에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월부터는 킬른의 가동이 더욱 확대돼 시멘트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등 해외 수요처와 계약한 수출 물량까지 내수로 전환해 우선 공급하고 있다. 수출 물량은 1분기 12만t, 2분기 15만t 규모다.


시멘트 수급 불안에 중소 레미콘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믹서트럭 10여대가 공장 앞에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출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멘트 입고량이 줄면서 레미콘 생산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시멘트 업체들이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담합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시멘트 업계는 "업계의 노력을 외면한 일방적인 주장은 관련 산업 간 상생발전을 저해할 뿐"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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