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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대해부]①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계획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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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 불법 주식거래 정황
검찰·금융당국 수사로 이달 상장예비심사 청구 미지수
LG가 맏사위 윤관 대표 이끄는 BRV캐피탈이 2대 주주

올 들어 빠르게 기업가치를 키워가던 에코프로 그룹에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과 금융당국이 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공개(IPO)로 증설자금을 마련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채비 중 돌발 악재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 수사 인력을 보내 내부 문서와 컴퓨터 저장 자료 등을 압수했다.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2020∼2021년께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와 관련한 수직 계열화를 구축 중인 에코프로 그룹은 2017년 에코프로비엠에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목적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전구체(Precursor)는 양극활물질 생산의 핵심 물질로 고용량·장수명 특성을 결정하는 소재다. 설립 목적에 맞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포항캠퍼스에서 전구체를 연간 5만t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전구체 생산능력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2026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20만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IPO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이유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2021년 매출액 3429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당기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2차전지 수요가 늘었고 핵심 소재 업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IPO로 수천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20년 3월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7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이사(오른쪽)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20년 3월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7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이사(오른쪽)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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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6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보유 중인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에코프로가 보유한 지분율은 51.4%로 낮아지고 BRV캐피탈 지분율은 28.9%로 높아진다. BRV캐피탈은 2020년 11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총 300억원을 투자해 우선주 1361만주를 획득했다. 보통주도 펀드별로 나눠서 각각 1.4%, 2.8% 보유하고 있다. BRV캐피탈을 이끄는 윤관 대표는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다. 윤 대표는 BRV캐피탈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으로 BRV캐피탈이 벌어들일 몫 가운데 일부는 윤 대표가 가져갈 수 있다.

IPO를 통해 에코프로 그룹은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재무적투자자(FI)는 적지 않은 현금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앞서 에코프로는 2020~2021년에도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홍역을 앓았다. 에코프로 그룹은 지난해 3월 사내 이사진을 전원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며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다시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예비심사 청구 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기관 집중 매도 속 에코프로 계열 3사 주가 급등

에코프로 그룹은 올해 들어 상장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화제의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주사 격인 에코프로(10조3000억원)를 비롯해 주력 계열사 에코프로비엠(19조6000억원)과 환경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1조원) 등 3개사 합산 시가총액이 30조9000억원으로 포스코홀딩스(27조1000억원)를 웃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9위인 네이버(32조5000억원)의 뒤를 잇는 규모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 주가는 288% 에코프로비엠 117%, 에코프로에이치엔 49% 상승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를 비롯해 고객사 신규 투자계획 구체화오 장기 공급 계약 체결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삼성SDI의 전기차용 2차전지 탑재량 증가, SK온의 2차전지 출하량 증가 등은 에코프로비엠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에코프로 그룹 내 상장사 주가 상승은 2020년 셀트리온 3형제가 보여줬던 동반 상승 흐름과 비슷하다. 기관 투자가가 매도 우위를 보이고 공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 투자가는 올해 들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각각 190만주, 326만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도 대금은 에코프로비엠 5747억원, 에코프로 4940억원으로 삼성전자(1조1898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기관이 쏟아낸 순매도 물량은 개인이 거둬들였다. 개인은 올 들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각각 7226억원, 46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가 상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룹 내 3개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투자은행(IB) 업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일정에 주목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기대했다. 상장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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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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