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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비혼 복지' 주목하는 日…"기혼자 출산 늘 것"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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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자, 동료 부담 때문에 출산 꺼려 해"
"비혼 복지 확대되면 눈치 덜 보게 될 것"
저출산 원인 "집값·비용·페미니즘" 꼽아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상황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크다. 특히 한국 기업이 비혼 직원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는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은 "비혼자에 대한 복지를 늘리는 것도 기혼자의 출산을 장려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비혼 장려?' 혹은 '낙수 효과 기대'
韓기업 '비혼 복지' 주목하는 日…"기혼자 출산 늘 것"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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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일부 회사가 비혼 직원에게 기혼 직원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며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기업들은 결혼 예정자에겐 결혼 지원금을 주고,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대학 등록금 등 교육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는 결혼하지 않은(않는) 직원과 실질적인 임금 격차를 만들어내는 역효과를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혼자 지원을 도입한 기업들은 이러한 '직장 내 복지 차별'을 개선해달라는 사회적 요구에 대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비혼 직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언뜻 보면 저출생 상황을 장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의외로 사내에 비판적인 의견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비혼에 대한 지원이 오히려 기혼 직원의 출산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신문에 "직장인 여성은 동료에게 부담이 될까, 둘째 출산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하지 않은 직원의 복지가 확대되면, 기혼 직원은 상사나 동료의 눈치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미니즘 대두…여성의 비혼 선택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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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한국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 비용 증가, 출산·양육의 심리적 부담 등을 꼽았다.


특히 주택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을 꼬집어 "한국의 주택 임대 시스템은 미리 많은 보증금을 내야 한다"며 "수도권 집값이 치솟으면서 신혼부부들이 살 만한 집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2016년경 페미니즘이 대두한 것도 여성들이 비혼을 선택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 신문은 "성희롱·성폭력에 맞서는 '미투운동'이 활발해진 한편, 병역 의무가 있는 남성의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1697건으로 1970년 첫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전통적인 결혼관이 변화해 일어난 일로 추정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에 의하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17.6%에 그쳤다. 2016년 26.7%였던 비율에서 9.1% 감소한 수치다.


기업들, 비혼 지원 신설·확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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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H 투자증권은 2021년 7월부터 만 45세가 넘은 비혼 직원이 희망 시 결혼 축하금과 같은 기본금 100%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KB증권도 동일하게 만 40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100만원을 지급한다. 독신으로 남아있기로 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혜택을 제공하고 직원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LG 유플러스는 지난 1월 비혼 선언을 한 직원에게 결혼 축하금과 동일하게 기본급 100%와 유급 휴가 5일을 제공하는 '비혼 선언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유플러스 측은 "비혼 장려가 아닌 개인의 가치관 및 선택을 존중하는 차원"이라고 지원 제도의 취지를 설명했다. 신청 요건 역시 서서히 완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비혼 직원에게 수당과 휴가를 지원하며, 웨딩 부케 대신 관엽 식물을 선물한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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