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주 4일 근무 실험, 기업·직원 '모두 만족'…"앞으로 쭉 시행"

6개월 동안 주 4일 근무 실험
경영 생산성 개선되거나 유지
신규 직원 채용에도 도움 될 것

영국에서 6개월 동안 주 4일 근무를 실험해본 기업 대부분이 긍정적 효과를 보고 앞으로도 이를 지속하기로 했다. 영국 은행 앞을 걸어가는 직장인들. [사진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영국에서 6개월 동안 주 4일 근무를 실험해본 기업 대부분이 긍정적 효과를 보고 앞으로도 이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비영리 단체인 '주 4일 캠페인' 측이 이번 실험에서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직원 복지가 극적으로 향상됐고, 경영 생산성이 개선되거나 유지됐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단체는 싱크탱크, 학자들과 함께 지난해 6월부터 영국에서 61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를 실험했다. 참여 기업은 근무일을 주5일에서 4일로 줄여도 임금을 삭감하지 않도록 했으며, 워크숍, 심리 상담 등도 병행시켰다.

그 결과 기업 전체 가운데 56곳이 주4일제 근무를 연장하기로 했으며, 이 중 18개 기업은 영구적으로 주4일제 근무를 하기로 했다.

직원들 평가도 긍정적이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시험에 참여한 2900명 가운데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한 비율이 39%에 달했다. 또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0%,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는 게 쉬워졌다는 응답은 54%였다.

또 직원들이 병가를 내는 일수도 3분의 2가량 줄었고, 이직하는 직원도 이전보다 57%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로봇 기업은 근무일 단축이 "우리를 보통 기업과는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 준다"면서 향후 신규 직원 채용에도 도움일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실험에서 이 기업은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를 정착해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에서 직원에게 주말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즐기도록 했다. 대신 근무 시간을 나흘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으로 연장했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있었다. 직원이 8명뿐인 작은 신생기업은 주력 상품을 박람회에 출시하는 과정에서 제작 일정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 금요일에도 연락받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일부 직원은 여전히 주5일 근무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