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21세기 리빙붓다와의 대화> <예수 기적의 비밀 원리>

종교적 기적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한 책
예수와 부처 통해 깨달음의 본질 분석
'인간도 AI처럼 프로그래밍 된 존재'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예수와 부처는 각각 기독교와 불교의 창시자다. 비종교인 입장에서도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다. 종교인들은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깨닫고자 마음을 닦고 심신을 수련하며 매일 예배와 예불을 올린다. 그 과정 자체로 영혼이 맑아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일종의 기적을 체험했다는 신도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기적이란 무엇일까, 이런 물음에 저자 사무엘 소는 지인의 사례를 통해 기적을 설명한다. 일례로 굶주린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의 긍휼과 사랑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왜 기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말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흔히 종교 관련 서적의 저자는 신학자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작가는 성직자나 신학자는 아니다. 언론인 출신으로 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예수 기적의 원리'. 사진제공=샘소북스

그가 이런 책들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저자는 자신의 스승인 한 재미교포를 '살아있는 부처' 즉 '리빙붓다'라고 호칭한다. 이 리빙붓다는 미국에서 언론계 법조계를 두루 거친 지식인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를 통해 깨달음의 세계를 사사한 이후 종교와 과학에 심취하고 참선과 자각몽 수련 등을 거쳤다고 한다.

이후 30년 만에 성경을 읽게 됐는데, 과거에는 믿어지지 않던 성경의 기적들이 모두 사실로 믿어지면서 다시 크리스천으로 돌아왔다.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 그 무한대적인 깊이를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동시 출간한 두 저서 <예수 기적의 비밀 원리>와 <21세기 리빙붓다와의 대화>(사무엘소 지음, 샘소북스)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한 세트 같은 책들이다. 자신이 재가불자(출가하지 않고 세속에서 사는 불제자)인 스승 리빙붓다로부터 깨달음에 관한 가르침을 받은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또 그 시간이 없었다면 저자는 성경의 수많은 초자연적 이야기들을 여전히 실화로 믿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두 책을 함께 펴낸 이유이기도 하다.

21세기 리빙붓다와의 대화. 사진제공=샘소북스

두 책에는 저자가 그런 믿음을 갖게 된 중요한 사건들이 소개된다. 미국의 리빙붓다가 한국의 친구 2명의 꿈속에 나타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화는 흥미롭다. 여러 기적을 체험한 저자는 사람들이 얼마나 영적인 무관심과 무지 속에서 살다가 죽는지를 언급한다. 일부에서 비과학적이라며 애써 무시하는 종교의 세계에 대해 저자는 오히려 많은 사람이 여전히 19세기 수준의 과학 인식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도 등장한다. 리빙붓다는 부처 깨달음의 핵심인 '무아(無我)'란 인간 역시 AI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친다. 석가모니 역시 지금 태어났다면, 무아라는 표현 대신 '인간도 AI처럼 프로그래밍 된 존재'라고 설법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인간은 자신도 역시 AI처럼 설계된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라는 사실을 모른 채 평생 에고(ego, 자아) 프로그램에 속아서 살아간다는 얘기다.

저자 사무엘 소는 일련의 기적 체험과 종교적 깨달음에 대해 "경계를 뛰어넘을 때 신세계가 열린다. 도전한 자들만이 경험하는 세계다. 우물 안 개구리들은 절대 알 수 없고, 우물 밖으로 탈출한 개구리들만이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말한다.

■ 저자 소개

서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사저널> 기자를 지낸 뒤, 메타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솔로몬금융그룹 홍보총괄임원, 소노픽처스 공동대표, 비키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사무엘 소 지음 | 예수 기적의 비밀 원리ㅣ샘소북스ㅣ286쪽 | 13,000원. 21세기 리빙붓다와의 대화 | 202쪽 | 13,000원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