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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美 VC 시장…9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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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고강도 긴축 여파로 미국 벤처캐피탈(VC) 업계에도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실리콘밸리 VC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면서 기술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금액이 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심화 우려로 투자 수익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금융투자정보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 VC의 신규 자금 모집액이 206억달러(약 2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수치로, 4분기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VC가 운용하는 펀드 수도 226개로, 전성기였던 2021년 4분기(620개)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시장 위축은 지난해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 등으로 대표되는 기술주의 급락이 VC 시장에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강도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비관론이 확산하자 기술주들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했다. 그 결과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지난 한 해 15% 급락했고, 미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반토막(47%) 나다시피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1년 11월 고점(1만6057.44) 대비 지난해 말 36% 이상 하락했다.


올해 경기 침체 심화 전망 속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상황에서 지난해 흐름을 깨고 반등을 이루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기술주 폭락과 증시 부진으로 기술 기업들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기술주에 초점을 맞춘 VC들도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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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열기가 식자 올해 자금 조달 목표도 낮아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VC인 안드레센 호로비츠는 45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투자 펀드의 자금 모집 속도를 당초 목표 보다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빅테크 투자 큰손인 미국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도 최근 신규 벤처펀드 목표액을 6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목표액(127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은 신규 투자 보다 기존에 투자한 기업에 대한 재투자와 관리에 집중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헤밀턴 레인의 미구엘 루이나 전무는 "투자자들이 기술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에 더욱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S&P 글로벌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총 511명의 VC와 사모펀드(PEF) 경영진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VC 경영진의 35%가 올해 자금 조달 환경이 지난해 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일로다. 최근 수년간 VC 시장을 휩쓸었던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련 기업 투자에 대해 '전혀 관심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8%에 달했다. S&P 글로벌은 "VC들이 유망 분야로 기술주 대신 신재생에너지, 의료 기술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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