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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식당 들어서니 안내부터 서빙까지 모두 로봇…4대가 3명 몫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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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디컴퍼니,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 집약한 테스트베드 매장 열어

브이디컴퍼니의 자동화 솔루션을 탑재한 서빙로봇 '케티봇'. 케티봇은 안내·홍보·서빙 전문로봇으로 손님을 테이블까지 직접 안내하는 길잡이다.

브이디컴퍼니의 자동화 솔루션을 탑재한 서빙로봇 '케티봇'. 케티봇은 안내·홍보·서빙 전문로봇으로 손님을 테이블까지 직접 안내하는 길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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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야옹, 가져왔어요."


20일 찾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한 음식점. 식당 룸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수저와 냅킨을 고르고 직원호출을 선택했다. 잠시후 자동문이 열리더니 사람이 아닌 웬 귀여운 고양이 로봇 하나가 들어왔다. '벨라봇'(BellaBot)이라는 이름의 서빙로봇이다. 수저와 냅킨을 집자 벨라봇은 인사를 한 뒤 유유히 문을 열고 룸을 빠져나갔다.

이곳은 국내 서빙로봇 시장 점유율 1위 스타트업 브이디컴퍼니가 지난 14일 마련한 테스트베드(시험공간) 매장이다.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과 태블릿메뉴판 등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의 모든 프로세스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는 "우리 솔루션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점주분들의 요청이 많아 본사와 같은 오피스에 일종의 쇼룸 공간을 연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도 이곳에서 수시로 밥을 먹으며 개선점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는 벨라봇을 비롯해 '푸두봇'(PuduBot), '케티봇'(KettyBot), '홀라봇'(HolaBot) 등 다양한 서빙로봇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로봇이 없었다면 165㎡(약 50평) 규모 매장 홀의 필요 직원은 약 5명이었다. 하지만 로봇 4대를 운영하면서 홀 직원을 2명으로 효율화했다. 함 대표는 "요즘 자영업자들의 최대 고민은 매출보다는 직원 뽑기"라며 "로봇으로 빈 일손을 채워 그나마 가게를 운영한다는 점주들이 많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한 직장인이 찾아와 매장 문 앞에 비치된 태블릿기기에 자신의 휴대폰번호를 입력했다. 휴대폰으로 웨이팅 번호를 받은 그는 잠시뒤 가게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그를 맞은 건 케티봇이다. 케티봇은 안내·홍보·서빙 전문로봇으로 손님을 테이블까지 직접 안내하는 길잡이다.

태블릿메뉴판에서 수저와 냅킨을 고르고 직원호출을 누르자 푸두봇이 방 문을 열고 들어와 서비스한다.

태블릿메뉴판에서 수저와 냅킨을 고르고 직원호출을 누르자 푸두봇이 방 문을 열고 들어와 서비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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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앉아 태블릿메뉴판으로 음식을 고르면 이를 가져오는 건 푸두봇이다. 음료와 국물도 흔들리지 않게 설계된 서빙 최적화 로봇으로 대형 트레이를 탑재했다. 브이디컴퍼니는 로봇을 모두 중국 로봇업체 푸두로보틱스에서 들여와 전국에 있는 고객사에 공급한다. 2019년 2월 설립된 브이디컴퍼니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000여개 매장에 3000여대의 서빙로봇을 공급했다.


브이디컴퍼니는 이달초 월 20만원대(60개월 계약기준)의 서빙로봇 렌털요금제를 출시했다.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서빙로봇을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를 위해 만든 서비스다. A/S 보장 기간 내 별도의 출장비와 부품비 없이 무상케어를 제공한다.


브이디컴퍼니는 고객접근 자동화와 홀 로봇서빙에 이어 현재 주방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간편식 위주의 음식을 로봇이 직접 서빙하겠다는 구상이다. 함 대표는 "주방도 일손 구하기가 무척 힘든데 이를 자동화하지 않으면 조만간 많은 식당들이 없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요리로봇은 올해 연말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중에는 '브이디김대표'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이는 기업 매출과 배달 현황부터 식자재 발주·관리, 세무업무, 매장컨설팅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함 대표는 "우리나라 외식업장 수가 70만개가 넘는데 아직 서빙로봇을 구축한 곳은 1%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초기시장인 만큼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앞으로 자동화 솔루션을 계속 고도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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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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