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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X파일]‘박정희 고향’ 구미에서 민주당 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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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2018 지방선거, TK 민주당 기초단체장
장세용 후보 40.8% 당선, 대이변 주인공
충격 받은 보수, 4년 후 구미시장 탈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X파일’은 한국 정치의 선거 결과와 사건·사고에 기록된 ‘역대급 사연’을 전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정치X파일]‘박정희 고향’ 구미에서 민주당 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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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는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고향이다. 이른바 ‘박정희 향수’가 있는 곳으로 대구·경북(TK)에서도 보수의 심장으로 불린다. 실제로 각종 선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는 난공불락과도 같은 지역이다. 민주당 후보가 구미시장이 되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2018년 6월15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래된 정치의 상식이 깨졌다.

TK에서 단 한 명의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나왔는데 그 지역이 바로 구미다. 장세용 민주당 후보는 구미시장 선거에서 7만 4917표(득표율 40.8%)를 얻어 당선됐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이양호 후보는 7만 1055표(38.7%)를 얻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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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기초단체장이 나왔지만,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인물은 단연 구미시장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TK에서, 그것도 보수의 심장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당선된 것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장세용 시장은 “1당 독점 지방 권력을 바꾸고자 했던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의 산물”이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장 시장은 구미 인동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 사학과를 졸업한 부산대 교수 출신이다.

장 시장의 당선은 젊은이들의 밀집 지역과 공단 지역의 성원이 토대가 됐다. 장 시장은 인동동에서 8263표를 얻어 5388표를 얻은 이 후보와 격차를 벌렸다. 공단1동과 2동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진미동(2825표)과 양포동(8189표)에서 이 후보가 얻은 표의 두 배에 이르는 몰표를 얻었다.


공단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는 구미는 TK에서도 가장 젊은 도시로 평가받는 곳이다. 장 시장 당선은 젊은 세대의 표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보수 정서가 뿌리 깊은 구미에서 민주당 시장이 정치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장에는 당선됐지만, TK 바닥 정서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미시의 주요 현안인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 사업 등에서 불협화음이 이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이들의 마음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구미시가 박정희 향수에 매몰돼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정치적 소신도 함께 있었다. 결과적으로 장 시장의 임기는 2022년 6월로 마무리됐다.


장 시장은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다시 민주당 후보로 구미시장 선거에 나섰지만, 3만 8196표(26.9%)에 그치며 낙선했다. 국민의힘 김장호 후보는 9만 9751표(70.3%)를 얻으며 당선됐다. 그렇게 구미는 다시 보수의 아성으로 되돌아갔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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