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판독으로도 수술 전 구강암 평가 가능"

여의도성모병원 이민경 교수팀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수술 전 구강암 평가에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포함한 영상 검사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민경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왼쪽), 최양신 서울성모병원 교수.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이민경 교수, 서울성모병원 최양신 교수 연구팀은 구강암 진단 환자의 암 범위를 다양한 영상 판독법으로 평가한 논문에 메타 분석을 실시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847건의 논문 중 선별 과정을 거쳐 최종 23개 논문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3개 영상판독법(초음파, CT, MRI)으로 분석된 암과 병리학적으로 평가한 암의 범위를 비교 분석했다.

먼저 전반적인 영상판독을 통한 암의 범위와 병리학적 구강암 범위와의 일치도는 86%였다. 영상별로는 초음파 91.0%, MRI 85%, CT 82%로 초음파가 가장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구강암 깊이 차이에 있어서는 MRI 0.12㎜, 초음파 ?0.41㎜, CT 2.61㎜로 자기공명영상이 가장 낮은 차이를 보였다. 또 구강암 진행단계가 높은 경우 영상판독으로 확인된 암과 병리학적으로 평가된 암의 깊이 차이가 크고, 일치도는 낮았다.

구강암 환자의 수술적 치료 범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암 범위를 평가하는 것은 중요하다. 연구팀은 초음파 영상이 암 범위 평가에 있어서 높은 일치도를 보이지만 검사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암의 크기가 크고 깊은 곳에 있는 암인 경우 평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반면 MRI는 검사자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크고 깊은 곳에 있는 암의 평가에도 유용한 검사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MRI로 평가한 암의 깊이가 병리로 평가한 암의 깊이와의 차이가 가장 낮게 나타난 점과 일치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구강암 깊이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단, 암이 크고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 주변 정상 조직으로 염증, 부종 등 이차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고려한 암 깊이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오럴 온콜로지'(Oral oncology, IF 5.972)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