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분향소, 철거 예고에 반대 여론까지…서울시의회 나서나
서울시-이태원참사 유가족 '분향소' 설치 갈등
서울시의회 "갈등 지속 시 중재 나설 것"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 설치 문제로 대치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갈등이 지속될 경우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단체는 참사 100일이었던 지난 4일 서울광장에 추모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면서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4일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지만 서울시는 분향소를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현재 서울시는 자진 철거 요구했으며 그 기한을 6일에서 15일로 연기한 상태다. 서울시는 유가족 측에 "녹사평역 내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안을 수용할지 여부와 수용하지 않는다면 대안을 12일까지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무단, 불법설치한 시설물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강조했다.
협의회는 그간 서울시 측의 일방적인 면담 요청만 있었을 뿐 녹사평역 추모 공간과 관련한 어떠한 협의도 없었고, 추모 공간으로 거론되고 있는 녹사평역 지하 4층은 접근성이 좋지 않고 인적도 없어 분향소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가 적절한 대안을 갖고 협의를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추모 분향소 설치 문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세월호 때의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세월호 기억공간은 4·16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2014년 7월 천막에서 시작돼 이후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으로 7년간 유지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장기간 갈등을 빚게 됐는데 일부 보수단체는 "시민들에게 광장을 돌려줘야 한다"며 세월호 유족과 극한 대치를 벌였다. 유족을 폭행하거나 모욕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억공간은 폭력과 갈등으로 얼룩졌다.
서울광장 분향소 설치에 반대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시민과의 갈등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실제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이 광화문광장 또는 서울광장 추모 분향소 설치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광장 내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와 관련한 찬반 여론조사(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7명)를 실시한 결과, '반대한다'는 답변이 60.4%, 찬성한다는 답변이 37.7%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였다.
서울시의회는 분향소 설치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 경우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면 우리는 한발 물러서서 서로 설득과 대화로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서울시하고 접점이 없으면 우리 의회가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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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계속 충돌하면 서울시의회에서 대책위원회라도 구성해서 중재할 수도 있다"며 "가령 세월호 기억공간, 우리 서울시의회 앞에 있는데 (기억공간의) 계약기간이 설치 기간이 작년 6월 말까지인데 현재 존속하고 있다. 우리 의회도 서로 마음을 헤아리는 입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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