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신무기 내세운 北 열병식…"식량난이나 해결하라"
"40%가 영양실조 시달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무력을 과시한 가운데 식량난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의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제엠네스티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향해 "강추위 속에서 수많은 군인과 주민들을 동원해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식량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엠네스티는 "북한이 과시적인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의 40% 이상이 광범위한 식량 불안 속에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며 "북한에서의 인권 유린 행위의 규모와 심각성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재단도 한겨울 추위 속에 많은 군중이 열병식에 참석한 사실에 주목해 "북한 독재정권의 잔혹성을 확인시켜 준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인구의 40% 이상이 만성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나라에서 영하의 기온 속에서 장시간 많은 군중이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북한 정권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쓰고 그런 쇼를 개최하는 대신 주민들의 기본적인 필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지난 8일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전략무기를 선보이며 핵무력을 과시한 데 대한 비판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손을 잡고 등장한 김주애는 열병식에서 모친인 리설주보다 먼저 호명됐다. 일각에서는 김주애가 등장한 총 다섯 차례의 공개 석상이 모두 군 관련 행사였다는 점, 공개된사진에서 김 총비서와 함께 정중앙에 자리잡은 점 등을 들어 '김주애 후계자설'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는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1990년대 대기근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2000년경까지 이른바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대기근을 겪었는데, 이 기간 동안 수십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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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는 북한이 수십년에 걸친 경제 실정과 현 정권의 대내외 정책으로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을 겪어 왔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식량 공급망이 와해된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산 등이 겹치면서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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