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유통''연료전지' 사업…신규 계열사 가장 많은 대기업집단 SK·롯데 순

[아시아경제 이은주 기자] 최근 3개월간 대기업 소속 계열사 수가 5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제이와 한화, 카카오 순으로 가장 많은 계열사가 감소했다. 주력사업 분야 집중을 위한 기업집단간·기업집단 내 흡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11월 ~ 2023년 1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변동 현황’에 따르면 대규모기업집단 76개의 소속회사는 지난달 말 기준 2882개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말(2887개)보다 5개가 줄었다. 회사 설립, 지분취득 등으로 61개사가 계열 편입되고, 흡수합병과 지분매각 등으로 66개사가 계열제외된 결과다.

제외된 계열사가 많은 대기업집단은 씨제이(8개)였다. 이어 한화(7개), 카카오(6개), 반도홀딩스(6개)가 뒤를 이었다. 같은기간 신규 편입 회사가 가장 많았던 대기업집단은 SK(8개)로 롯데(6개)가 뒤를 이었다.

주력 사업 분야 집중을 위한 기업집단 안팎의 사업계열사를 흡수합병 사례가 두드러졌다. 씨제이는 자사의 콘텐츠 제작사 8개(모호필름, 에그이즈커밍 등)를 같은 기업집단 내 콘텐츠 제작업체인 씨제이이엔엠스튜디오스에 흡수합병했다. 한화는 태양광 발전업체 해사랑태양광 등 4개 기업을, 회사의 다른 계열사인 하이패스태양광에 흡수합병시켰다. 케이티의 OTT 케이티시즌은 CJ 소속 동종 사업자인 티빙에 흡수합병됐다.

한편 수소와 자동차 분야에서 신사업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회사설립과 지분인수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SK와 롯데가 50%씩 출자해 수소 유통·판매 업체인 롯데에스케이에너루트를 신설했고, 연료전지 발전업체 울산에너루트1호 등 2개사도 그 자회사로 함께 신설했다. LG는 전기차 충전업체 애플망고를, 지에스는 전기차 충전업체 차지비를 지분취득해 계열편입했다. 포스코 소속 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업체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했다.

대규모기업집단 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었다. 한화는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방산을,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첨단 소재를 신설했다. 하림은 하림지주의 자회사 엔에스쇼핑을 인적분할해 엔에스지주를 신설하고, 엔에스지주를 하림지주에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