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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人터뷰]野 서울시당 위원장 "총선승리 위해 1인 유튜버 500명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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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人터뷰]野 서울시당 위원장 "총선승리 위해 1인 유튜버 500명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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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유튜버를 500명 양성해 내년 총선에서 각 후보들의 '마크맨'(전담 취재)이 되도록 하겠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앙당은 전쟁을 치르는 곳이라면, 시도당은 전투를 치르는 곳"이라면서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을 본따 만든 '유튜버 500명 양병설'을 소개했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투표에서 종합 60.47%의 높은 득표율로 선출된 김 의원은 '아이디어 뱅커'로 통한다.

김 의원은 2004년부터 도전해 삼수 끝에 제20대 첫 배지를 달았다. 그 만큼 지난 12년간 와신상담하며 벼려왔던 정책이 한 트럭은 될 터. 21대 국회에서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와 당대표비서실장, 후반기 교육위원회 간사를 맡은 그는 이번엔 서울시당이 내년 총선 승리의 선봉에 서겠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서울시당은 중앙당의 보조를 맞추는 17개 시도당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서울시당의 경쟁자는 중앙당"이라는 다소 엉뚱한 발상으로 서울시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당 자체적으로 50만 구독자를 목표로 유튜브 채널 '민주당 서울시당 유니버스'(민서유)를 개국하고, 서울시당 권리당원협의체인 '민주당 서울시당 네트워크'(민서네)를 꾸린 것도 이의 일환이다. 2030 당원들이 당의 근간이 되는 '정강·정책'을 직접 만들어보도록 한 것도 '김영호스럽'다. 당의 자산인 당원들의 참여를 얼마나 유도할 수 있을지, 이로 인해 당이 어떻게 쇄신·통합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김 의원의 머리 속이 궁금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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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문일답.

올 1월13일, 서울시당 유튜브 채널 '민서유'를 열었고, 권리당원협의체 '민서네'도 선보였다. 총선을 앞두고 이들 활동을 시작한 이유와 의미가 있다면?
후반기 서울시당은 2024년 4월 총선을 대비해야한다.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취임할 때 역대 최강의 서울시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동안 서울시당위원장은 경선없이, 당내에서 의원들간 의견 조정을 통해 선출됐지만 이번에는 정말 치열한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 이런 경선 과정 속에서 서울시 당원들에게 많은 공약을 내세웠는데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 민서유, 민서네다. 당원들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권리당원협의체 '민서네'에서 선출된 권리당원 2명을 서울시당 운영위원회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이른바 강성당원인 '개딸'도 당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권리당원 협의체를 만들어서 당은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한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당원들은 실제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당의 현안들을 겪어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당무 의결 과정을 당원들이 몸소 체험하면서 당과 당원 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정당 최초로 '당원간부제'도 추진 중이다. 민서네는 지난 달 20일까지 최종 562명이 1차 모집됐는데, 이는 중앙당을 통틀어 단일위원회로는 가장 규모가 큰 협의체다. 2월부터 8월까지 민서네 회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이 중 회장, 부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라 작은 선거가 치러진다. 선출되는 2명은 서울시당 운영위(핵심 의사결정기구)에도 참여한다. 일각에선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 '개혁의 딸')이 장악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지만, 성비는 남성 62% 여성 38%였고 지역도 연령층도 다양해 그런 우려는 없을 것 같다. 공고를 못봤다고 다시 모집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추가로 공모할 생각도 있다.
최근 당에선 '천원당원' 논란도 있었는데 당원의 역할, 가능성에 대해 듣고 싶다
권리당원을 1000원, 2000원 금액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그동안 권리당원에 대한 운영 관리가 매우 일방적이었다고 본다. 양방향 소통이 되어야하는데(그러지 못했다.) 특히 온라인 당원이 갖는 '특수성'도 못 본 것 같다. 당원들의 문제제기, 불평불만을 게시판으로 청취하는 게 다였다. '민서네'만큼은 온·오프라인 활동을 모두 할 생각이다. 직접 소통을 늘릴 때 최대한 오해의 소지도 줄어드는 것 같다. 광화문에 집결해서 투쟁할 때도 있고, 온라인에서 연대해서 정보와 현안에 대해 투쟁할 방안이 있는데 그동안은 온라인 당원, 오프라인 당원을 거의 분리해서 운영했다.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서는 온라인 당원, 오프라인 당원을 구분해선 안된다. 당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활용할 생각이다.

민서네에서 유튜브 아카데미를 열고 수백명 규모의 유튜버를 키워 내려고 한다. 7강까지 수업을 진행, 유튜브 교육을 받은 분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좋아하는 정치인의 마크맨이 되어서 총선 때 유튜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 500명 양성이 목표다. 서울시당에서 최근 현수막 정치에도 중점을 두고 있는데, 민서네 회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받을 예정이다. 집단지성을 발휘해 톡톡 튀는 발상, 서울시민에게 가장 호소력 있는 슬로건 만들기 등으로 당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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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원 참여, 어디까지 확대하나
최근 20~39세로 구성된 담론위원회를 만들었다. 2030 당원들이 직접 우리 당의 정강·정책을 만들어보도록 했다. 이 담론이 우리 당의 정강정책으로 정착되는 날, 청년들이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될 것이다. 외교·통일·국방·노동 등 전 분야에 걸쳐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진 모르겠다.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청년 정치인을 발탁할 때, 당이 만든 기존 정책에 적응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이들의 새로운 관점에서 정강을 만들고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당의 주체, 주인이 된다. 청년 정치인들이 '자기 사상'을 갖고 담론을 만들어야 청년 정치가 '실체없는 껍데기'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 청년 정치 매니지먼트를 하는 게 꿈이다. 지금 청년들은 기성 정치인들보다 스펙이야 훨씬 좋지만 사상은 부족하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가져야 할 각오는?
지난 달 영화 '영웅'을 보고 '서대문의 안중근'이 되어서 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의 품격이 너무 떨어지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 공화국을 멈추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반드시 차지해 폭주를 멈추게 하는 것 뿐이다. 군사정권 때보다 훨씬 교묘하게 정치공작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것 같다. 일각에서 '협치'를 얘기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강대강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야당이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여당은 절대 협치하지 않는다. 협치를 위해서라도 존재감 있는 야당, 강한 야당을 표방하고 실현해 나가야한다. 이를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2020년의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 윤 정부가 잘못한 것만 지켜볼 게 아니라, 민주당이 반성할 부분을 되짚어야 한다. 가장 잘못한 부분은 180석이라는 역대 최대 의석수를 줬음에도 전 국민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는 법안 하나쯤은 통과시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아이들 안전 문제와 관련한 성추행범·성폭행범 등 파렴치한 범죄에 대한 강도 높은 입법 등은 통과시켰으면 좋았겠다.
대표적인 법안은?
제 법안이 파격적이다보니 잘 통과가 안된다. 조두순 출소 전, 아동성범죄 재범 이상에게는 종신형을 살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한 적 있다. 직접 법사위에 가서 취지 설명도 했을 정도로 꼭 통과시키고 싶었지만, 법조인으로 구성된 법사위원들은 '법체계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반대해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유럽이나 선진국은 아동 성범죄를 살인보다 더 엄중한 범죄로 친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들이 경조사 때 유권자인 선거구민으로부터 축의금, 부의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냈을 때도 의원들 반대가 많았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대안정책을 냄으로써 제 평가를 받아야 재집권에 승리할 수 있다. 선거가 없는 올해는 1년 간 민생에 올인해야 한다. 169명 의원들이 원팀이 되어서 윤 정부 폭주를 막아내는 일에 중점을 둬야한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속 민주당에서 가능할까
흔히 정당은 억울하고 약한 자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고 한다. 억울한 정치인을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검찰이 세 번째 이 대표를 소환하면서 당내 기조도 상당히 바뀌었다. 검찰이 세 번이나 불렀는데 명확한 증거 하나 제시 못하는 것 보면 정말 이 대표가 억울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검찰이 흘리는대로 믿자면, 5·18 민주화운동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 사주를 받고 폭동을 일으켰다는 말을 믿었어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으로 '다시는 속지 말자'고 했으면서 지금 다시 그런 현상이 이 대표에게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당이 수도경비사령관 같은 역할을 하겠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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