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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전복' 9명 아직 생사 확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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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임자면 해상서 12명 탄 소라잡이 어선 전복

3명 구조·9명 실종 수색 총력…거센 조류 등 작업 난항

평소에 물 새·사고 당일 출항도 '기우뚱'…예견된 인재?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 전남 신안군 임자면 해상에서 12명이 탄 어선 '청보호'가 전복돼 9명이 실종 상태다.


사고 발생 1시간여 만에 3명이 구조됐지만 아직 9명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군 함정과 심해잠수사(SSU) 해난구조대, 항공전력 등을 긴급 투입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상 상황 등 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보호 전복' 9명 아직 생사 확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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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잡이 나온 '청보호' 침수 신고 수 분 만에 전복


청보호는 12명이 탄 인천 선적으로 21.75m, 너비 5.18m, 깊이 1.44m 24t급 근해 통발 어선이다. 지난해 3월 건조, 다음 달인 4월 어선으로 등록된 뒤 진수된 비교적 신형 어선이다.

사고 당시 청보호는 신안군 임자면 무인도인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소라잡이를 하기 위해 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보호 선원이 '배에 물이 차고 있다'는 침수신고를 한 시각은 4일 오후 11시 19분께다. 이후 구조 요청을 받은 인근 민간 선박이 청보호에 접근했을 때는 이미 '배가 엎어져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초 침수 신고자도 통화 중 '배가 순간적으로 엎어져 구명뗏목이 터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해 보면 최초 신고 후 몇 분이 채 되지 않아 배가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


◆ 실종자 대부분 선체 이탈 가능성 높아


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은 5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시 선원 12명 중 선수 3명, 기관실 3명, 선미 6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12명 선원 중 3명(한국인 2명·인도네시아인 1명)은 해경의 구조 요청을 받은 인근 민간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실종자 9명 중 3명은 선내에 있을 것이고 6명은 바다에 빠졌을 것이라는 게 김 서장의 설명이다.


기관실에 물이 차면서 기관장과 베트남 국적 선원이 물을 퍼내다가 선장까지 3명이 기관실에 있었다는 진술이 있으며 청보호는 신고 후 수 분 만에 갑자기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


구조대는 현재 선내 수색을 전개하고 있지만 조류가 거세고 갯벌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며 통발어구·어망 등이 얽혀 있어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평소에도 물 새·사고 당일 출항도 '기우뚱'…예견된 인재?


청보호는 사고 이전에도 기관실 침수가 여러 차례 있었으며 출항 당시에는 배가 기우뚱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예견된 인재가 아니냐는 분석이 크다.


구조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은 "평소에도 기관실 쪽에 물이 종종 샜고 배 오른쪽 엔진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출항 당일에도 물이 새기는 했지만 양이 많지 않아 그대로 출발했다"·"출발 당시 배가 기우뚱하기도 했다"는 진술도 있었다.


평소 청보호는 선박 자체에 문제가 있었지 않았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출항 후 3시간여 만에 물이 새는 것을 한 선원이 발견하고 보고했지만 이미 기관실도 잠기는 상황이라 더 손을 쓸 수 없었다는 게 구조된 선원의 설명이다.


일부 선원들은 어망 등이 출입구를 가로막고 있어 탈출하지 못했다는 정황도 전해지고 있다.


◆ 더딘 구조작업에 줄어드는 '골든타임'


현재 바닷물 온도는 8~10도다. 골든타임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해경이 예상하는 골든타임은 24~36시간인데 이마저도 보호장비 착용 여부에 따라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


구조당국은 현재까지 14차례에 걸쳐 잠수사 50여 명을 투입, 선내 진입과 수중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도 현장 투입됐지만 갯벌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조류가 거세 원활한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중 내 시야는 1m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체 구조가 격벽 구조로 돼 있어 뚫기 어렵고, 기관 장비까지 가로막아 절단 작업 후 수색도 쉽지 않아 조타실만 겨우 수색을 마쳤다.


생존을 도울 수 있는 공간인 '에어포켓'의 여부도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선박 인양할 크레인선 사고 해역으로 출발


실종자 수색과 병행할 선박 인양이 준비되고 있다. 신안 암태도에 있는 크레인선이 사고 해역을 향해 출발했다. 크레인선은 이날 오후 7시가 넘어 도착, 곧바로 인양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구조당국은 선내 실종자 수색 완료 후 인양에 들어갈 것으로 발표했지만 통발 등 어구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갯벌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로 선내 수색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능한 오늘 선박 인양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일 뿐 인양을 위한 사전 작업, 수색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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