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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서울청·용산서 성과평가 'A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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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이전 연도 대비 한단계 하락
용산서는 변동 없어… 참사 영향 無
경찰 내부서 "후한 평가" 얘기 나와

종로구 서울경찰청 입구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종로구 서울경찰청 입구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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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공병선 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서울경찰청과 서울 용산경찰서가 작년도 성과평가에서 나란히 상위에 해당하는 A등급으로 분류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고려했을 때 관대한 평가란 얘기가 나온다.


4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는 최근 경찰 내부에서 예고된 성과평가에서 A등급에 선정됐다. A등급은 S등급 다음으로 높은 등급이다.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258개 경찰서 가운데 약 40% 정도에 해당한다. 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2022년 성과평가 등급 결과를 이번 주까지 이의신청 절차를 걸쳐 내주 중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이의신청에 따른 변동 가능성은 전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평가는 매년 시도경찰청 또는 경찰서 등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평가 항목은 ▲치안종합성과 ▲고객만족도 ▲인권향상평가 등이다. 최고 S등급부터 최하 C등급까지 4개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통상적으로 정량 평가 요소가 많아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시도경찰청과 경찰서가 유리하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소속 직원들의 성과급 산정과 승진 티오(TO)와 직결돼 내부적으로 등급 한 단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그동안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를 줄곧 받아온 경찰관서다. 이번에 A등급으로 하락한 것은 이태원 참사 영향이란 게 경찰 안팎의 분석이다. 김광호 서울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된 데다 소속 간부였던 박성민 전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총경) 등이 재판에 넘겨지거나 해당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경찰청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이태원 참사가 있었다고 해도 A등급을 받은 건 박한 평가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 자체가 전국에서 가장 치안 수요가 많고, 이에 따른 직원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목소리다. 반면 서울청 밖에서는 A등급을 받는 것만 해도 선방한 것이란 반응이다. 실제로 직전 연도(2021년) 인천 층간소음 사건으로 청장이 사임하는 홍역을 치른 인천경찰청의 경우 B등급을 받는 등 전년 대비 수직 하강한 바 있다.

용산경찰서도 대통령실 이전 등으로 집회·시위에 대한 업무가 이전 연도 대비 크게 늘어났다고 해도, 참사 직격탄을 받은 관할 경찰서로서 A등급은 상당히 후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용산경찰서는 이전 연도에도 A등급을 받은 경찰관서다. 성적표만 놓고 보자면 사실상 이태원 참사 영향은 없었다는 의미다. 경기지역 한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참사 대응 미흡으로 서장까지 구속된 경찰서가 상위 등급을 유지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평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머문 서초동 자택을 관할로 둔 서초경찰서는 이번 성과평가에서 A등급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서초경찰서는 윤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할 당시 경호와 교통관리를 담당했다. 앞서 서초경찰서는 이전 연도인 2021년 고 손정민씨 실종 사건에도 최고 등급인 S를 받았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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