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상대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 변호사 출신인 황희석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더탐사 측 손해배상 소송을 대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양재 변호사인 황 전 최고위원(사법연수원 31기)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서보민)에 더탐사 측에 대한 소송위임장을 제출했다. 이 재판부는 한 장관이 지난해 12월 김 의원과 강진구 더탐사 대표 등을 상대로 낸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심리 중이다. 아직 첫 재판 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그해 7월19∼20일 윤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탐사도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이를 부인했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관련자 진술도 나왔다. 김 의원은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물러섰지만, 한 장관은 "사과할 필요가 없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김 의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더탐사 측 소송을 대리하는 황 최고위원 본인도 한 장관과 각종 민·형사상 공방을 이어왔다. 황 최고위원은 한 장관을 겨냥해 이른바 '노무현재단 계좌 추적'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2021년 11월 TBS의 한 프로그램에서 '(한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보호하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잡고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재단 계좌의 거래명세를 열어 봤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장관은 황 전 최고위원과 TBS를 상대로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황 전 최고위원 역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2021년 9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한 장관, 손준성 검사, 김웅·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등 7명을 고소한 바 있다. 이 의혹은 당시 범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라고 검찰이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사주했다는 내용이었다. 수사기관은 손 검사만 기소하고, 한 장관 등은 무혐의 처분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를 침입한 혐의를 받는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왼쪽)와 최영민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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