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강남구?... ‘부자 강남구’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사업 1년도 안돼 중단 비판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 위해 전국 최초로 개발한 멀티박스 시스템 시범 시행 1년도 안 돼 중단키로 공문 보내 ... 조성명 강남구청장 민선 8기 ‘그린 스마트 시티 강남’ 슬로건 무색케 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독거노인이나 1인 가구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처하기 위해 강남구가 개발한 디지털 돌봄 ‘안부 안심 큐브’(멀티박스 시스템) 사업을 시범 시행한 지 1년도 안 돼 중단키로 해 비판이 일고 있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전국 최초로 지역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위기 상황을 감지하는 멀티박스(M-BOX) 시스템을 설치 운영, 가정 내 움직임을 포착하고 독거노인, 중증환자 등 나 홀로 1인 가구에 대한 효율적 관리에 나섰다.
구는 송파 세 모녀 및 수원 세 모녀 사건 등 우리 사회 취약계층 및 1인 가구 등의 갑작스러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시스템을 개발, 올 1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그간 복지담장 공무원들의 잦은 가정 방문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1인 가구나 독거노인들의 사망 소식을 주민센터가 아닌 언론기사나 경찰서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 유·무선 인터넷 서버를 활용한 가정 내 스마트 멀티박스를 통해 움직임을 감지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멀티박스’ 시스템이란 일반 탁상형 시계 형태로 만들어져 가정 내 안방, 현관, 욕실 문 등 이용이 잦은 곳에 센서를 부착, 움직임을 감지,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중증 환자 및 1인 고독 가구 등 위험 상황을 감지해 알려주는 장치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읽기 힘든 핸드폰 문자 대신 알기 쉬운 음성안내를 실시 안부 및 구정 소식을 알리고, 설치된 탁상형 시계 상단의 답장 버튼과 담당자 호출을 통해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다. 여기에 어르신들이 취향에 맞게 음력 날짜와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 알람 기능을 추가해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건강 이상 시 SOS 버튼 기능을 통해 담당자 호출 또는 119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은 최고의 장점이다.
이 밖에 담당자가 외부 출장 중에도 핸드폰으로 부재 여부와 안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사회복지직 직원 인사이동으로 인한 담당자 공백과 변경 시에도 그간 이력 관리가 시스템을 통해 자동 누적돼 따로 기록 관리할 필요가 없다.
강남구는 지역 내 1인 가구가 제일 많은 역삼 1동과 논현 2동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며, 시행상 문제점은 개선해 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정착도 되기 전에 종료키로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19일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인 역삼1동(15세대)과 논현2동(15세대)에 대해 동 담당자와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담당자 6명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걸쳐 사업 종료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예산도 1세대당 월 3만원으로 50세대(역삼1·2동, 논현 1·2동 50세대 예정)에 대해 5개월 치가 겨우 7500만원으로 1조원을 넘은 강남구 예산 규모로 볼 때 조족지혈이나 다름없다.
특히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그린 스마트 시티(Green Smart City) 강남’을 민선 8기 구정 방침으로 정하고 있음에도 일부 직원들의 반발 때문에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사업을 중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강남구가 시범 시행한 멀티박스 시스템이 매우 좋은 장치로 동주민센터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며 예산도 얼마되지 않는데 이를 중단한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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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해당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이 사업을 중단할 경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가 사업을 접을 경우 인근 송파구 등 서울시 다른 자치구에 운영을 제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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