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 여성혐오 범죄 맞다"…여가부 장관 발언 두고 '논란'
김현숙 여가부 장관 발언에 여성단체 '뿔났다'
정치권 비롯한 각 계층 반발
"명백한 '젠더폭력'…국가가 문제의 본질 가려"
17일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은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긴급 추모제를 열고 "여성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정부는 구조적 폭력임을 시인하고 사과하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해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밝힌 가운데, 각 계층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은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긴급 추모제를 열고 "여성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정부는 구조적 폭력임을 시인하고 사과하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고 '국가가 죽였다'고 쓰인 손팻말과 흰 국화꽃을 들고 신당역에 모여 성명 발표와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단체는 "일터에서 불법 촬영과 스토킹 범죄에 노출된 여성 노동자가 업무 중 살해당한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국가는 구조적 폭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재발 방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여성연대 한미경 활동가는 "명백한 여성 혐오 사건인데도 국가는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성가족부 장관, 검찰과 경찰, 고용주인 서울교통공사가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여성 청년 정치인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피해자 추모공간을 찾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살인 사건"이라고 명명하며 "김현숙 장관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 또한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사건이 '젠더폭력'임을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금껏 정치권은 젠더에 기반한 범죄를 예방하고 처벌하기 위해 여러 법안을 만들었지만 피해자를 번번이 지켜내지 못했다"며 "인하대 성폭력 사망 사건, 제2 N번방 사건, 그리고 지금 우리가 마주한 신당역 살인사건까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신당역을 방문한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남성과 여성의 이중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고인을 추모하고자 16일 신당역을 방문한 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남성과 여성의 이중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스토킹 살인사건이어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실제로 피해자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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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와 상의해 오늘 상정된 스토킹 피해자 지원에 관한 법률을 빠르게 통과시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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