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고물가까지" … 지난해 영양실조 환자 1만명 넘어
2018년보다 2배 급증 … 60대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0% 차지
김원이 의원, "취약계층 사회적 고립 해결할 세밀한 복지 필요"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지난해 국내에서만 1만여명이 영양실조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단절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소외계층의 생계가 위협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우리 국민은 총 1만1115명으로 집계됐다.
영양실조 환자는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5000~6000명대를 기록했는데, 1만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5426명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사람 중 62.4%(6940명)는 60대 이상이었다. 특히 ▲80세 이상이 23.6%(2622명) ▲70대 23.1%(2573명) ▲60대 15.7%(1745명) 등 고령층일수록 영양실조 비중이 높았다.
적지 않은 수의 청년과 아동·청소년도 영양실조로 병원을 찾았다. 20~30대 청년층은 전체의 12.1%(1350명), 10대 이하 아동·청소년도 5.2%(578명)를 자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영양실조 환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독거노인 등 1인 가구가 늘어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제대로 된 복지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기 전까지 노인복지시설 등이 폐쇄되고, 초등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무료급식소와 푸드뱅크,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취약계층의 영양 상태가 부실해졌다는 것이다.
취약계층의 열악한 현실은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사람 중 의료급여 환자의 비중을 보면 잘 드러난다. 의료급여 환자는 주로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으로, 진료비의 상당 부분을 국가가 부담한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영양실조 진료인원 1만1115명 중 의료급여 환자는 1837명으로, 전체의 16.5%였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으로 가정했을 때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총 151만6525명(2021년 12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3% 수준이다. 즉, 보통 국민에 비해 저소득층의 영양실조가 훨씬 심각한 셈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민간 무료급식소와 복지관 등이 최근 운영을 재개했지만, 물가 급등으로 재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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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경제위기까지 겹쳐 빈곤층에게 더 가혹한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사회적 고립을 해결할 보다 세밀한 복지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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