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감소·오미크론 백신…코로나19 터널 빠져 나올까
WHO,코로나19 엔데믹 '낙관 전망'…"끝이 보인다"
정부도 비상→일상 대응 체계 전환 '시동'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주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전 세계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이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국내 코로나19 치명률도 0.04로 전염병 확산 초기의 5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는 10월엔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응 백신이 겨울철 접종에 활용될 예정으로, 일상적인 코로나19 대응체계 전환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위치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지표도 엔데믹에 대한 낙관적 인식에 힘을 싣고 있다. WHO의 코로나19 주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5~11일 전 세계 코로나 19 관련 사망 건수는 전주 대비 22% 감소한 1만935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로 최저치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우리는 아직 거기(코로나19 대유행의 끝) 도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이 (코로나19 종식의) 기회를 잡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도 일상 대응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16일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에서 일상적인 코로나19 대응체계 전환 논의를 시작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에 대한 종식이 이어질 때 우리나라만 뒤처져서는 안 되겠다"며 "우리나라는 교역으로 국민의 부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추세에서 떨어졌다가는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출구 전략 준비를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미 각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일상 체계로 전환하는 조치를 시작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미국, 싱가포르 등은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이 중 프랑스는 지난달 1일 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한 뒤 일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정 단장은 "이들 나라는 방역 완화 이후에도 큰 대유행 없이 잘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확진자와 치명률 추이를 봤을 때 이들 나라와 같이 일상적 대응체계 전환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질병관리청에서 독감 주의보를 내리지만 국민들이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듯이, 코로나19도 그런 질환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 전환 전망이 두드러지는 건 국내 코로나19 유행상황도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관련 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4%로, 코로나19 초기(0.21%)와 비교하면 50분의 1 정도로 줄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도록 개발된 개량 백신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미국 모더나사의 2가 백신은 10월부터 접종에 활용된다. 이 백신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BA.1에 동시 대응하도록 개발된 2가 백신이다.
다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고, 11월 말을 전후로 국민 면역이 감소해 또 한 번의 유행이 확산할 수 있어서다. 정 단장은 "완화전략의 시기, 속도, 정도를 논의하되 지금까지 잘해온 방역의 기조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며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7차 유행이 오더라도 일상이 흔들리거나 국민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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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16일 브리핑에서 "(WHO) 사무총장의 발언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종결하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유행 감소 시기인 이 시점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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