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이후 달러강세 구간 5차례
달러 강세는 금융불안 동반

킹달러 역사의 교훈…"금융리스크를 경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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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원달러 환율이 이달들어 1400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과거 강달러 구간의 금융리스크가 주목을 받고있다. 1980년 이후 강달러 구간은 총 5차례로, 금융불안이 동반되 이번 킹달러 현상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차 강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발생했다. 1979년 8월 취임한 폴볼커 전 연준의장은 취임과 동시에 기준금리를 50bp씩 올렸는데 금리는 볼커 취임 전 10.5%에서 1981년 7월 20% 이상 급등했다. 1981년 하반기부터 물가가 안정되며 연준의 긴축 기조도 누그러졌지만, 명목달러지수는 1979년 80포인트에서 1985년 120포인트까지 6년간 50% 가까이 상승했다. 1차 강달러 시대는 1985년 9월 플라자합의를 통해 달러화 가치의 인위적 절하가 이뤄지면서 종식됐다.

1차 킹달러 1979년 미국 연준 긴축 맞물려 5년간 5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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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강달러는 플라자합의 10년 뒤에 나타났다. 발단은 1995년 4월 역플라자합의였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가 미국 금융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통해 신산업 육성을 뒷받침하며 가계 구매력을 개선시킬것이라고 주장했다. 1995년 1월 고베 지진으로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위해 해외 자산을 회수해야 하는 일본과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했던 ‘엔캐리 트레이드’자금이 청산까지 맞물리며 엔달러 환율은 80엔 내외로 하락했다. 이에 G7 경제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엔저를 유도하기로 합의했다. 역플라자합의 이후 강 달러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미국경제는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강달러는 2001년 미국의 IT 버블 붕괴와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종료됐다.

3차 강달러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안전자산 선호를 동반하며 발생됐다.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화로 시작된 위기지만, 각국 금융기관은 달러 유동성 경색에 직면했다. 3차 강달러 기간은 1년도 되지 않을 만큼 짧았으며, 최대 상승폭도20%를 하회하는 등 강세가 제한됐다. 해외 시장에서 빠져나간 유동성이 미국으로 되돌아오지 못했다. 미국 연준이 2008년 12월 양적완화를 공식적으로 도입해 2009년 3월부터 국채 매입에 나선 것이 약 달러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4차 강달러는 2014년 하반기부터 2016년 초반까지 나타났다. 중국의 4조위안 재정부양책에 따른 공급 과잉 후유증으로 세계 제조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됐고, 미국은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예고 등 통화정책 출구 전략을 모색한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추가 통화완화를 이어가는 등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강 달러 압력을 조장했다. 이같은 강달러는 2015년 12월 미국이 금리 인상 이후 확대된 경기 하강 압력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1년 동안 미루면서 주춤해졌다. 여기에 중국의 공급 측 개혁으로 공급 과잉이 일부 완화되면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 전환을 뒷받침했다.

이번 5차 강달러의 배경은 복합적이다. 먼저 에너지 위기에 대한 국가별 차별적 영향과 제조업 경기의 상대적 위축, 선진국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이 달러화 가치 강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강달러는 금융불안 동반...1차 강달러 중남미 외채위기2차 1990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어 4차 중국 위안화 파동으로 신흥시장 자금유츌

그동안 강달러는 금융불안을 동반했다. 1차 강달러 시기는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외채위기가 발생했다. 중남미 국가는 1961~80년대까지 연평균 6.2% 성장하며 고성장세를 보였는데, 해외차입 확대를 통한 성장정책을 추진해 경제규모에 비해 대외채무가 급증했다. 중남미 전체로는 외채/명목GNP 비율이 34.1%에 달했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모두 외채/명목GNP 비율이 30%를 상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통화 긴축으로 금융기관 단기 차입금리인 리보 6개월 금리가 1970년대 중반 6%에서 1981년 17% 내외로 3배 가까이 상승하며 차입 비용이 급증하자 각국 정부는 고정환율제 포기 속에 환율을 대폭 절하하며 대외채무의 지급유예를 선언했다.


2차 강달러 시기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전개됐다. 1990년대 동아시아 외환위기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단기외채 차입이 문제였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신흥시장 지역으로 유입된 세계 민간자금 순유입액은 1조549억달러에 달했는데, 해외로부터 유입된 자금이 경기과열을 초래했다. 자국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경기 과열로 수입이 급증하며 경상수지 악화도 동반됐다. 악화된 경상수지로 인해 펀더멘탈 훼손 우려가 고조됐으며 자본자유화에 따라 유입된 자본이 유출되는 구조를 지녔다.


3차 강달러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 유동성이 경색된 시기다. 해외 차입여건이 악화되며 차입비용이 급증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경험한 신흥국이 2000년대 경상흑자를 기반으로 외환보유고를 축적해 자본 유출에 대비했고, 미국을 비롯한 유럽,일본 등 중앙은행이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구제금융을 집행하는 등 정책공조를 펼쳐 특정 국가의 외환위기 등으로 확대되지 않았다.


4차 강달러 시기는 중국의 위안화 파동으로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중국은 2015년 8월 위안화 고시환율 인상을 통해 위안화를 절하시켰다. 환율 절하 이후 중국 금융시장으로부터 자본 이탈이 가속화됐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분기 평균 520억달러가 유입됐던 준비자산제외 금융계정은 환율 절하 조치가 나타나기 직전인 2015년 2분기 508억달러 유출, 3분기 1,409억달러유출, 4분기 1287억달러 유출 등 대규모 유출이 이뤄졌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2016년까지 이어졌으나 이전부터 강 달러가 진정되며 금융시장 불안은 잦아들었다.

과거 대규모 자본 이탈은 세계 교역 감소 시기..8월 수출 증가율 둔화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대규모 자본 이탈은 세계 교역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시기에 발생했다"며 "한국 8월 수출은 전년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로 둔화됐는데 IT수요 부진에 따른 단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할 때 4분기 중으로 수출증가율이 보합 수준을 보이거나 감소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 이를 고려 시 세계 교역 또한 4분기부터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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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가계와 기업, 정부 모두 대외건전성 관리에 노력하고 있어 외채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2015년 중반 중국과 같이 외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압도적 외환보유고를 지녔어도 중국으로부터 자금 이탈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경험이 있다. 수출 중심의 아시아와 유럽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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