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비중 8년4개월 만에 최대
금리인상 계속되는데 가계대출 위험
월급 상당부분 이자로…영끌족 고통
미국·유럽 등 주요국 금리인상 속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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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고려했을 때 국내 금리 역시 상당 기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계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3월(78.6%) 이후 8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가계대출이 총 1757조90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한은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단순 산술적으로 가계대출 이자는 총 3조4455억원 는다.

변동금리 비중은 최근 더 늘어나는 모습이다. 6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의 경우 81.6%가 변동금리였는데 7월에는 82.2%로 0.6%포인트 늘었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4%포인트 정도 더 낮다 보니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8일 기준 연 4.450∼6.426%인 반면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4.070∼6.330% 수준이다. 신규 대출자들 입장에선 앞으로 금리가 최소 0.4%포인트 이상은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야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로선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례적으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빨라지면 한은에 대한 금리인상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기조로 돌아서진 않더라도, 올해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상은 이어나갈 전망이다. 만약 한은이 연말 기준금리를 연 3%까지 올리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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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집값 급등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로 주택을 사거나 투자를 한 사람의 경우 치솟는 대출금리에 이자 고통이 커지고 있다. 주택가격과 주식 등은 하락세가 짙어지는데 월급 상당 부분을 이자로 부담하다 보니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은은 앞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변동금리 비중을 낮추기 위해 내년까지 45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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