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현지 시각)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자프라바드에서 한 이재민 가족이 가재도구 등을 짊어지고 폭우로 침수된 지역을 지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자프라바드에서 한 이재민 가족이 가재도구 등을 짊어지고 폭우로 침수된 지역을 지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악의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파키스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주요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0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파키스탄의 최대 도시인 카라치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카라치를 비롯한 파키스탄 일대에선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몬순 우기로 인해 많은 비가 내렸다. 매년 이 시기엔 폭우 등으로 피해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특히 그 규모가 컸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여간 파키스탄에서는 예년 평균보다 190% 많은 391㎜의 비가 내렸다. 이번 폭우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고 인구의 약 15%인 3300만여명이 수해를 입었다. 또한 누적 사망자 수는 이날까지 최소 1396명에 달하며 임시 구호 시설엔 66만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많은 인도주의적 재난을 봤지만 이런 규모의 기후 참사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와 관련한 주요 20개국(G20)의 책임을 강조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이들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파키스탄의 배출량은 1% 미만으로 세계 최소 수준에 불과해 기후 변화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됐다는 지적이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주요 국가가 파키스탄의 피해에 책임을 지고 도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파키스탄 같은 개발도상국이 이런 재난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부유한 나라가 도와줘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며 "오늘은 파키스탄이지만 내일은 당신의 나라가 피해국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글로벌 위기이며 세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 이번 폭우의 여파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는 가옥이 무너지고 도로 등이 붕괴해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위생이 열악해지면서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홍수 피해 지역의 진료소에 전염병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설사와 말라리아, 급성 호흡기 감염, 피부병, 장티푸스 등에 걸린 환자들이 수만 명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파키스탄에 안전한 식수 공급과 의료 서비스가 적시에 공급되지 않는다면 4~12주 후엔 약 500만명이 각종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왔다.

AD

아울러 유엔에서 잠정 집계한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 규모는 300억달러(약 41조49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은행이 집계한 2021년 파키스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9% 규모로, 앞서 파키스탄 정부 위원회가 밝힌 홍수 관련 경제 피해 규모 125억달러(약 17조2800억원)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