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멋이요?…취향입니다만" 위스키·프리미엄 소주에 빠진 MZ
3개월간 위스키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50% ↑
20·30이 34%...2019년 대비 비중 10% 늘어
원소주 등 프리미엄 소주도 연일 '품절'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 대학생 오모씨(25)는 최근 위스키에 푹 빠졌다. 소주와 맥주로 술을 처음 접한 그는 음주 생활을 즐기지 않았다. 오씨는 "시끌벅적한 술자리에서 분위기에 따라 소주를 먹고 취하고 나면 다음 날 숙취가 너무 심하더라"며 "위스키를 접하고 나니 종류도 다양해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다음 날 숙취도 심하지 않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잔 씩 '혼술'하는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20·30세대의 위스키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알코올 함유량을 뜻하는 도수만 놓고 보면 40도에 가까워 독주에 가깝지만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일반 소주에 비해 비싼 프리미엄 소주 인기까지, MZ세대들의 주류 취향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발품을 팔아 주류 시장을 찾는가 하면, 특별한 위스키 이벤트가 열리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자신들의 입맛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업계도 빠르게 MZ세대들이 찾는 주류를 공급하거나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의 위스키 인기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1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내국인 위스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50% 증가했다. 매출 중 20~30대의 매출 구성비는 34%로, 지난 2019년(24%)보다 1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24%)와 비교하면 10%가량 증가했다.
고가 주류인 만큼 젊은 층의 수요가 적었던 위스키는 이제 20·30세대의 '힙'한 술이 됐다. '발베니', '맥켈란' 등 구하기 힘든 고가 위스키를 손에 넣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3년 차 직장인 박모씨(29)는 "편의점이고 위스키 매장이고 다 돌아봤지만 구하려고 했던 '맥켈란'을 구하지 못했다"며 "증류소가 한 곳이라 오픈런을 해도 없어서 못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꼭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 "여기 박재범 있나요?" 위스키 뿐만 아니라 '비싼 소주' 프리미엄 주류도 인기
여기에 프리미엄 주류를 찾는 MZ세대들도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20·30대는 프리미엄 소주 구매 전체 연령대 중 62.8%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40대(18.1%), 50대(11.5%)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5월 한국식 프리미엄 전통주인 '토끼 소주' 판매를 오프라인으로 넓혔다. GS25는 지난달 12일 래퍼 박재범 소주로 유명한 '원소주'의 물량 생산 제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된 '원소주 스피릿'을 출시했다.
원소주스피릿은 가수 박재범이 직접 주류제조 전문기업(원스피리츠)을 설립해 출시한 증류식 소주다. 첫 번째인 '원소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제품으로 가격(1만2900원)은 일반 소주보다 비싸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소주 스피릿은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GS25 주류 매출 1위에 올라섰다. 기존 주류 매출 부동의 1·2위였던 카스·참이슬을 넘어서며 '품절대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서 '원소주' 팝업 스토어를 열어 초도물량 2만병을 완판시킨 바도 있다.
CU 역시 모바일 예약구매로 판매하던 토끼 소주를 오프라인 점포로 들였다. 이외에도 CU는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한 '의리남 소주'를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이달 가수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을 선보이며 열풍에 가세할 전망이다.
편의점업계들도 유통망을 확대했다. CU가 지난달 13일 선보인 '그란츠 트리플우드' 위스키는 출고 5일 만에 완판됐고, GS25가 지난 6월부터 판매한 버번 위스키 '켄터기스피릿' 10개 배럴 중 3개 배럴에 해당하는 500여병이 판매 시작 하루도 되지 않고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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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한정 위스키나 소주를 내놓거나 관련 이벤트를 열면 젊은 층이 제일 많이 찾곤 한다"며 "최근 핵심 수요층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하니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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