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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쇼·서커스는 이제 그만"…동물학대 없는 여행 늘어날까

최종수정 2022.07.05 10:27 기사입력 2022.07.05 10:27

"동물학대 수반되는 관광상품 판매 안 해"
해외서는 2019년부터 동물보호 여행프로그램 마련
"동물복지 중시하는 소비자 늘자 여행업계도 변화한 것"

동물학대가 수반되는 관광프로그램을 퇴출하겠다는 여행업계의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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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물권에 대한 논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에서도 동물 학대가 수반되는 관광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정책이 나왔다. 전문가는 소비로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여행업계가 동물복지에 신경 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하나투어는 4일 해외여행 중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여행상품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태국, 라오스 등에서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던 코끼리 트레킹이나 동물쇼, 우마차 등은 여행상품에서 퇴출된다.

이는 앞서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한 여행객들이 '동물을 혹사시키는 것 같아 여행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동물을 보호하고 자연을 보존하는 여행을 원한다' 등의 의견을 표명하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하나투어는 대신 코끼리 보호구역에서 코끼리에게 먹이 주기, 목욕시키기 등 동물을 보호하고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해외 여행플랫폼에서는 동물학대를 수반하는 여행상품 퇴출 움직임이 과거부터 시도됐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지난 2019년부터 돌고래 쇼 등 전시를 위해 고래를 사육하거나 수입하는 시설의 상품을 더 이상 취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지난 2016년 마련한 동물복지 정책의 일환이다. 에어비앤비가 같은해 내놓은 동물 프로그램 또한 생물학자와 환경보호운동가 등 전문 체험호스트의 지도 아래 세계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수립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체험이 이루어진다.


관광에 동원되는 동물들의 사육환경은 몹시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20년 1월 MBC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은 태국 치앙마이의 코끼리 생태공원을 찾아 코끼리 트레킹의 참혹한 이면을 폭로했다. 코끼리를 서커스, 트레킹, 축제 등에 동원하기 위해서는 야생성을 제거하는 '파잔 의식'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생후 2년도 채 되지 않은 새끼를 어미와 강제로 떼어내 열흘 동안 가두고 온몸을 찌르고 때리는 고문이 이뤄진다.

휴머니멀에 따르면 태국 전체 코끼리의 4분의 1 이상이 노역이나 공연에 동원되기 위해 파잔 의식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학대받은 코끼리의 일부는 식음을 전폐하거나 실신해 죽고 살아남은 코끼리의 경우에도 뇌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세계동물보호협회(WAP) 측은 지난 2020년 6월 보도자료에서 "멸종위기 코끼리가 오락거리로 잔인하게 이용당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이 잠시 중단됐지만, 팬데믹이 끝나면 관광은 재개될 것이다. 지금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기회"라고 동물학대 관광을 멈춰달라는 호소를 전한 바 있다.


다른 동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21년 8월 뉴스위크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서커스단에서 평생 학대당하다 구출된 곰 '잠볼리나'가 숨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잠볼리나는 태어난 지 몇 주 안 돼 서커스단에 팔린 뒤, 고된 훈련과 공연을 반복하며 서커스 곰으로 살았고 자신의 몸집보다 비좁은 우리 안에서 웅크려 지내야 했다. 이빨이 손상되는 등 부상에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

관광에 동원되는 동물들의 사육환경은 몹시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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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는 여행업계의 이같은 변화를 반기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여행사들이 동물 쇼와 서커스 등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동물학대성 프로그램을 일정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았다. 동물을 학대하는 여행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이번 결정이 다른 여행사들에도 확산됐으면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다만 현지 여행사들이 실질적으로 본사의 동물보호 방침을 이행할 수 있도록 살피는 것까지 세심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동물보호 실천하는 인도적인 여행자가 되는 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동물자유연대는 "즐거운 여행길에 무심코 관람한 동물쇼나 추억을 위해 구매한 기념품이 잔인한 동물학대의 산물일 수도 있다"며 "동물학대 산업에 기여하지 않고도 충분히 여행지의 문화와 풍습을 만끽할 수 있다"고 인도적인 여행을 권장해왔다. 가이드라인은 여행사를 통해 단체관광상품을 구매할 경우 동물쇼·서커스·트래킹 등 동물학대 포함 서비스 제공 여부를 반드시 미리 확인해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는 가치소비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여행업계가 변화한 것이라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개고기 식용 종식 운동 등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행·관광을 할 때도 동물학대를 하지 말자는 소비자들이 생겨났다. 여기에 여행업계가 호응한 것"이라며 "가치소비가 트렌드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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