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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꿈 이뤘지만 이제 첫발 뗀 '우주항공산업' [테크전쟁, 선진국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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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우리기술 우주산업 가능성 입증 불구
글로벌 경쟁력 여전히 걸음마 수준
국내 우주산업 규모 세계 0.73% 불과

기업투자 참여 확대…민간 주도 변모
항우연 등 정부기관 기술 이전도 필요

누리호 발사 꿈 이뤘지만 이제 첫발 뗀 '우주항공산업' [테크전쟁, 선진국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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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문채석 기자]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 궤도에 안착하면서 국내 우주 산업의 가능성이 입증됐다. 하지만 누리호의 성공만으로 향후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항공 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3일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2019년 3조8931억원을 기록했다. 우주활용 분야는 2조7763억원으로 전체의 71.3%에 달했고, 위성기기 제작 분야는 1조1169억 원으로 28.7%를 차지했다. 한국의 우주산업은 우리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업의 우주기기 제작 매출액은 6410억원으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고, 기업의 우주활용 매출액은 2조6200억원으로 94.2%나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우주분야 기업체·연구기관·대학을 대상으로 국내 우주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우주산업은 고부가가치 선진국형 산업으로 자동차산업에 비해 부가가치율은 1.7배가 높다. 연구개발(R&D) 인력비중은 2.5배 높아서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뿐만 아니라, 항공우주분야는 개발기간이 평균 10년으로 조선(5년), 자동차(3년) 등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기간이 오래 유지되어 안정된 일자리 창출에도 유리하다.


이는 전세계 우주산업으로 보면 0.73%에 불과한 미미한 수치다. 실제 미국 비영리 우주기구인 미국우주재단(스페이스 파운데이션)의 ‘스페이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와 민간 영역을 아우른 전 세계 우주산업의 전체 규모는 4470억 달러(약 527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우주산업 규모의 140배가 넘는 수준이다.


◆민간 주도로 변모하는 우주산업=오랜 시간 우주산업은 정부가 주도해왔지만, 최근 몇 년 간 민간 기업의 투자와 참여가 크게 확대하면서 인공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우주선의 항공 운송 활용, 우주관광 등 우주산업의 상업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 또한, 관련 기술의 혁신과 비용 하락으로 우주산업의 경제성이 높아지며 위성산업의 수요와 활용 영역도 영상, 기후 예측 분야에서 통신, 탐사관측, 교통, 국방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우주산업 생태계의 확장, 공공ㆍ민간의 협력 강화로 대단위 우주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주요국간 우주개발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도 드론·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차 등 전후방 산업과 우주산업의 시너지도 기대한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우주 발사체 기술, 로켓 기술 등은 차세대 미래 기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꿈을 현실로 갖추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스페이스X, 원웹 등 사업자 간 경쟁이 본격화하며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로켓을 배송과 여행에 활용하면 약 8시간이 소요되는 런던-뉴욕의 비행시간이 29분으로 줄어들 것이고, 당일 제품배송과 당일 여행이 현실화하는 등 여행과 운송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우연등에서 우주·항공 기술 공유해야"=이렇듯 우주산업은 산업 전반에 걸쳐 미래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로써 활용될 전망이다. 세계 우주산업도 2020년 3710억 달러(약 423조 원) 규모에서 2040년에는 1조1000억 달러(약 128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의 우주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3조8931억 원으로 세계 우주산업의 1% 안팎 수준에 불과해 적극적인 육성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우주산업은 오랫동안 혁신이 정체된 분야였지만 세계적 기업의 진입으로 생산성이 제고되고 성공적인 사업모델이 생겨나고 있다"라면서 "민간기업은 기술ㆍ비용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는 기업의 우주개발 참여를 위한 예산지원을 확대하며 성장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들이 우주산업 기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동시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우주 산업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예산 투자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주 산업의 민간주도를 위해서는 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 기관의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학부 교수는 "항공우주연구원(KARI)등 정부와 기관이 중심이 돼 개발해온 ‘올드 스페이스’사업으로는 산업화가 불가능하다"며 "항우연이 민간에 우주항공 기술을 이전하고 이를 산업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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