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차는 초소형 혈압계로 세계시장 도전"
손목형 웨어러블 혈압계 선보이는 의료기기 벤처기업 참케어
"한의사 손목 맥 짚기서 착안 10년 연구 끝에 초소형 생산"
국내외 26개 특허 등록…산단공 지원 받아 다양한 R&D
서울시 금천구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G밸리)에 위치한 의료기기 벤처기업 참케어 직원들은 올 초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질병관리청과 초소형 산소포화도측정기 공급 계약을 맺은 뒤 지난달까지 50만대를 납품해야 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를 위해 참케어의 산소포화도측정기를 배포했다. 확진자들이 집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산소포화도측정기를 만드는 국내 기업은 참케어가 유일했기에 거둔 성과였다.
참케어는 차세대 성장 아이템으로 손목에 차는 초소형 혈압계를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2004년 창업 이래 줄곧 산소포화도측정 기술에 매진해 제품을 만들었던 것처럼 혈압계 연구개발(R&D)도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해 왔다. ‘손목형 웨어러블 혈압계’ 출시를 앞둔 참케어를 지난 14일 찾았다.
이동화 참케어 대표는 "최근 10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허가 받은 것 중 가장 작은 혈압계를 개발했다"며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의 대량 생산을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참케어 따르면 기존의 혈압계는 동맥에 압력을 가해 생기는 파형을 가지고 혈압을 측정하는 원리인데 근육을 누루는 힘이 필요하다보니 제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가 혈압계의 소형화를 위해 착안한 것은 한의사들이 손목에서 맥을 짚는 방법이었다. 그는 "손목의 동맥에서 신호를 잡아서 측정을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며 "다만 손목에서는 두 개의 동맥 신호가 잡혀 오류가 생기는데 연구개발 끝에 하나를 막고 하나만 측정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시로 측정된 혈압 정보는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참케어는 이 혈압계를 만들기 위해 말 그대로 10년을 투자했다. 의료기기 기업 메디슨에서 10여년 경력을 쌓고 창업에 나선 이 대표가 초기에는 산소포화도만을 전문으로 하다 혈압계 연구개발을 시작한 것은 본인의 혈압이 높았던 것과 관련이 있다. 그는 "자주 혈압을 측정하고 싶은데 작은 장비가 없어서 안타까웠다"며 "10년 전 관련 특허를 내면서 혈압계 소형화를 위한 R&D를 시작했다"고 했다. 혈압계 관련 특허 후 개발 과정을 거쳐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선보인 게 2014년, 하지만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는 쌓여 있었다. 2017년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지만 자금이 없어 양산은 2020년에야 할 수 있었다. 이후 시장에서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업그레이드, 이달 대량 생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10여년의 R&D 기간 동안 참케어는 국내외에서 혈압계와 관련된 26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꾸준히 기술 개발이 진행돼 현재 출원된 특허만도 23개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원도 도움이 됐다. 서울디지털국가산단 내 바이오헬스 미니클러스터(MC)에 속한 참케어는 다양한 R&D와 기술사업화를 수행하며 성과를 냈다. 움직임 오차를 보정한 혈압모니터링 밴드 개발, 혈압 측정시간을 60% 이상 감소시킨 팔뚝형 자동전자혈압계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특허 출원에서도 지원을 받았다. 이행만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장은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의료기기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G밸리가 융복합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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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케어의 혈압계는 광센서를 이용한 대기업의 스마트워치 제품의 혈압 측정 방식에 대해 고혈압학회가 지난해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더 주목을 받게 됐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등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세계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참케어는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는 "수시로 혈압을 측정할 필요가 있는 중증 고혈압 환자가 우리나라만 100만, 전 세계에서 1억5000만명으로 추정돼 시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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