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검수완박부터 지선까지 곳곳에서 영향
尹 "당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거리두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미소를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미소를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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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당·청 분리를 내세웠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논란 속에서 당내 ‘그립(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윤심(윤 당선인 의중) 논란이 불거지는 등 윤 당선인의 영향력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검수완박법안 재논의로 방향을 튼 이후 윤 당선인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합의한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은 후 ‘윤심’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검수완박법 처리 예고에 대한 윤 당선인의 입장’과 관련해 "여의도 정치권에서 서두르지 말고 심도 있게 논의해 국민이 원하는 답변을 도출해야 한다"며 검수완박법안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검찰총장 사퇴할 때부터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는 생각은 지금까지 변한 게 없다"고 전했다.

당·청 관계에서 당의 역할을 강조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양상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2일에만 해도 "(합의 내용) 대부분을 내가 다 불러줬다"며 검수완박 합의문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감추지 않았으나 26일 긴급 의총에선 ‘판단미스’ ‘정치야합’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윤 당선인의 영향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전날 검수완박법 대응을 둘러싼 의원총회에서 이용 의원의 발언이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 의원은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수행실장 등을 맡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측근이다. 그간 의총에서 발언이 거의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윤 당선인의 의중을 원내에 전달한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강력한 후보였던 김태흠 의원의 경우도 윤 당선인의 권유 후 방향을 틀어 충남 지사 출마로 입장을 선회해 후보로 선출됐다. 경기도나 충북 도지사 등 경선에서도 윤심을 내세운 후보들이 승리를 거두며 윤 당선인의 영향력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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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당선인 측은 일련의 전개 상황과 관련해 수직적 당·청 관계로 해석하는 시각을 경계하고 있다. 윤 당선인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수완박법 본회의 처리 등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그건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윤 당선인 핵심관계자는 "당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윤 당선인은 관여를 하지 않는다"며 "여야간 합의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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