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 쓰레기 대란 해결사로 나선 시멘트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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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마스크 착용은 여전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없어지다시피 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한다. 늦은 시간까지도 여럿이 모여 먹고 마시는 사람들로 상권이 붐비고, 억눌렀던 야외활동에 나서는 인파로 곳곳에 길이 막힌다. 빠르기로는 세계 최고 아닐까 싶은 한국 사람들답게 팬데믹 및 그 이후가 가져온 변화의 속도와 깊이는 엄청나다.


코로나가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배달’과 ‘포장’이다. 2017년 상반기 동안 학업차 중국 상하이에 머물렀던 아내가 ‘아침에 볶음면 한 그릇, 햄버거 세트 하나도 배달을 시켜먹더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그 위험천만 혼잡한 오토바이와 산더미 같은 쓰레기의 목격담을 전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제 남 일이 아니다.

친환경 의식 고취, 일회용품 규제 강화의 사회 분위기는 있으나, 이 정도 수준으로 과연 문제 상황이 통제가 되고 우리 후손들이 디디고 숨 쉴 지구가 남아날지 너무 걱정이 된다.


특히, 쓰레기 문제는 당장 눈앞의 이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국내 폐기물 발생량은 약 1억9500만t이다. 코로나19로 생활폐기물이 늘고, 사업장폐기물(약 2000만t), 건설폐기물(약 1000만t)도 가파르게 늘었다. 그러나 해결책 찾기가 산 너머 산이다.

서울과 수도권 쓰레기를 매립하는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는 2025년 문을 닫고, 2026년부터는 소각하고 남은 재만 선별해 매립할 수 있다. 대체 매립지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각장 건립도 어렵다. 전국적으로 소각후 매립시설이나 소각장을 지으려다 거센 민원에 부딪힌 사례가 차고 넘치고, 심지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수도권 매립지 안에 소각시설을 지으려는 것도 반대에 부딪혔다. 이제는 소각장과 매립장을 전국 기초 지자체마다 하나씩 짓던지, 집 앞에 쓰레기를 쌓아두든지 선택해야 할 시간이 임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멘트업계가 쓰레기 대란 해결방안을 들고 나왔다. 시멘트 생산원료의 88%를 차지하는 석회석을 제외한 나머지 부원료와 연료들을 폐기물로 대신 사용하는 방식이다.


원료의 7%를 차지하는 점토 대신에 화력발전소 제철소의 산업폐기물인 석탄재, 하수도의 오물덩어리 오니(슬러지) 등을 쓰고, 규석도 주물공장에서 거푸집으로 사용하는 폐주물사로 대체 가능하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재와 오니류, 폐주물사 등 680만t을 재활용했다. 생활폐기물인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은 이런 원료를 녹일 때 쓰는 유연탄의 대체 연료로 사용되는데,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쓰레기 224만t을 보조연료로 사용했다.


지난해 시멘트 제조회사들의 폐기물 재활용량 904만7000t은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의 연간 반입량 300만t의 3배다. 2019년 809만t, 2020년 808만t, 지난해는 905만t까지 늘어났다.


이 자체로도 상당한 성과로 보이지만 선진수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 한국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률이 23%인데 세계1등 독일 시멘트업계의 재활용률은 68%, 유럽연합(EU)은 현재 46% 수준으로 2035년까지 65% 도달이 목표라 한다. 국내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이 늘어나면 쓰레기 대란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유연탄 같은 수입자원의 대외의존도도 낮출 수 있으니, 업계의 활약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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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코로나의 변화된 세계에서 쓰레기 문제는 더 큰 숙제가 되었지만, 영화 인터스텔라의 메시지는 더없이 유효하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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