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외이사 누굴 모셔야할까요"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각 후보자들이 속속 지명을 받으면서 정치권에서 때 아닌 사외이사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지명 직후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퇴임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까지 모두 지명 직전까지 사외이사를 지냈던 후보자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사외이사는 기업의 외부인으로 이사회에 참여해 기업 경영이 대주주의 독단이나 전횡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 균형추의 역할을 한다. 고액의 보수를 받지만 적절한 감시자나 조언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거수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5일 한덕수 후보자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이들의 사외이사 이력을 두고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자며 엄포를 놓고 있는 것도 같은 논리다.
한 후보자의 경우 에쓰오일 이사회에서 모든 안건에 찬성을 했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 후보자는 작년 3월 사외이사에 선임된 이후 모두 4차례 이사회에 참석했다. 한 후보자는 당시 회의에 올라온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주요 경영 전략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사외이사가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에쓰오일 이사회 안건을 보면 중간배당이나 중대재해처벌법 이행계획을 승인하거나, 마곡 기술개발센터(TS&D) 확장 등이 중요 안건으로 처리됐다. 주주환원정책과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것으로 반대가 필요한 사안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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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기업의 사외이사 출신이 다수 내각에 참여하면서 추후 정책을 수립, 집행할 때 공정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는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건설적인 논의는 놔둔채 후보자를 평가절하하기 위해 사외이사 이력만 문제삼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정치권이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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