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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쁘지만 걱정스러운 건 있죠"…거리두기 해제 첫날, 종로 '젊음의 거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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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757일만의 일상 회복
주말과 비교해 인파 큰 차이는 없어…외부 포장마차는 사람 붐비기도
시민 "확실히 활기찬 모습 있어" "좋긴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걱정돼"
소상공인·자영업자 "거리두기 전면 해제 적극 환영"

18일 포장마차 등 외부에 위치한 술집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손님으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사진=윤진근 PD

18일 포장마차 등 외부에 위치한 술집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손님으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사진=윤진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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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예약이 다 꽉 찼더라고요.", "놀기 좋지만 코로나 확산 걱정은 있죠."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인근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활기를 띤 모습을 보였다.

기존 10명까지 허용됐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이날 오전 5시부터 풀렸고 밤 12시까지였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졌다. 지난 2020년 3월22일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처음으로 보름간 '운영제한' 권고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지 757일, 약 2년1개월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다.


'젊음의 거리' 일대는 거리두기 해제 직전 주말과 비교해 큰 인파 차이는 없었다. 다만 가게 곳곳과 거리에 이전에는 찾기 힘들었던 단체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포장마차 등 외부에 위치한 술집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손님으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인근은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사진=강우석 기자 beedolll97@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인근은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사진=강우석 기자 beedolll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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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먹자골목'에서 만난 시민들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점점 실감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오랜만에 팀 단위로 회식을 하러 나왔다는 회사원 A씨(31)는 "(거리두기 해제 이전에도 인파가) 점점 늘고 있었는데 오늘은 특히 더 많은 것 같다"며 "이번에 회식 자리를 예약하려고 보니 룸 자리는 예약이 다 찼더라"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26)는 "확실히 전보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제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확실히 테이블당 인원 수는 많아진 것 같아서 (거리두기 해제가)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 "추후에 마스크 해제 등 조치가 추가로 일어나면 진짜 정말 (거리두기 해제가)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해제로 기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쇼핑을 하러 나왔다는 유모씨(24)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좋은 점은 무조건 있다. 놀기도 좋고 그렇다"면서도 "아무래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예 사라진 것 아니지 않나. 또 다시 어떤 (코로나19) 변이종이 나올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지난 2월 한국에 왔다는 외국인 B씨(22)도 "솔직히 아직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꽤 나오는 편이니까 (방역적으로) 조금 조심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확산이 걱정되지만 거리두기 해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심모씨(28)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코로나19 상황이) 더 안 좋아지긴 하겠지만 (거리두기 해제는) 언젠가는 해야될 것이니까 (이번 조치가) 나쁘다 이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영업시간 제한·'연 매출 10억원 미만' 손실보상책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하며 24시간 영업을 선언했던 종각 젊음의 거리 내 횟집. 사진=윤진근 PD

지난 2월 영업시간 제한·'연 매출 10억원 미만' 손실보상책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하며 24시간 영업을 선언했던 종각 젊음의 거리 내 횟집. 사진=윤진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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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영업시간 제한·'연 매출 10억원 미만' 손실보상책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하며 24시간 영업을 선언했던 종각 젊음의 거리 내 횟집사장 C씨(37)도 "(거리두기 해제로) 기쁜 마음이 크다"며 "거리두기 전면 해제 직전인 주말 사이에도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4시간 영업 강행 당시에 대해 "정부에 대한 억울한 심정이 가장 컸다. 특히 저희 가게는 손실 보상에서도 제외가 돼 억울함이 컸다"면서도 "지금은 시간도 지났고 상황도 나아졌기 때문에 (억울한 마음이) 많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자영업자도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15일 '거리두기 전면해제 환영' 입장문을 통해 "코자총에 소속되어 있는 단체 회원들은 당국의 전면해제 정책을 적극 환영한다"며 "차기 정부는 실질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본 유흥·식당·카페 등 집합금지 및 제한 업종에게 선택과 집중하는 손실보상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100% 손실보상과 신속한 집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소상공인연합회도 입장문을 통해 "늦은 감이 있으나 가장 큰 염원이었던 영업제한 해제를 적극 환영한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이 같은 조치는 이 땅에 없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거리두기 조치 해제가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개인 방역 준수를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8일 "거리두기 해제가 코로나19 유행 위험이 끝났거나, 종식됐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달라"며 "개개인의 방역 수칙이 중요하며, 60세 이상 고령자는 더욱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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