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동남아개척記]"우리소다라은행, 중국계 부호도 공략…직원 99%가 현지인"
8년전 우량은행 소다라 품고
150개 점포 확장, 현지화 안착
교포기업 중심으로 영업
소다라로 현지 틈새 공략
99%가 현지인 직원
우리나라 은행들이 해외에 주로 진출한 곳은 동남아시아다. 금융이 발달한 선진국은 끼어들 틈이 없는 반면, 동남아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은 어려운 객지 생활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은행들의 동남아 진출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의 시장 개척기(記)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 우리은행은 현지 상장업체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했고, 150여개의 영업점을 운영하면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세계 4위의 인구(2억7000만명)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한국기업의 진출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융업도 동반 성장하는 구조가 가능하다.
황규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법인장은 1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현지에 30년 이상 뿌리 내리면서 성장한 ‘교포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 많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기업 고객이 55%, 개인고객이 45% 수준이다. 황 법인장은 "한국계 기업들을 위주로 성장을 하고, 소다라를 중심으로 (현지)틈새 영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107개의 상업은행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30위권 수준으로 ‘선방’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다른 한국계 은형에 비해 현지화가 안착돼 있는 편이다. 부코핀을 인수한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점포수도 150개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체 직원 1500명의 99%가 현지 직원들로 구성됐다. 한국 직원은 9명에 불과하다. 한국 직원들은 현지 전통의상 ‘바틱’을 착용하고 일상대화, 회의도 인도네시아어로 진행하는 등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여서 현지 직원들을 위해 기도방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인도네시아 ‘소다라’의 인지도를 활용해 영역을 넓히고 있고, 여기에 K팝 등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황 법인장은 "우량은행을 인수했기 때문에 소다라라는 이름은 웬만한 도시에서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면서 "게다가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우리소다라’가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최근 이같은 장점을 살려 VIP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황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인지도가 높다 보니 기업임원들이나 소위 ‘사모님’들의 거래가 많다"며 "본국 직원 9명을 중심으로 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점잖은 편이라고 황 법인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부유층을 중심으로 투자성향도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역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 하에 주식, 부동산쪽에 관심을 갖고 있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상류층에는 중국계들이 포진해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부 지역은 중국 같다고 느낄 정도로 중국 부자들이 몰려있다. 황 법인장은 "이들을 상대로 프라이빗뱅커(PB)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라면서 "중국 부유층을 상대로한 PB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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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신용카드 결제를 넘어 ‘플랫폼 결제’ 단계에 진입한 만큼 우리소다라는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오보(OVO), 고페이 등과 연계하는 등 디지털뱅킹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오프라인 점포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은 점포수를 줄이는 등 비대면이 추세지만 아직까지 인도네시아는 비대면보다 대면영업이 활발한 추세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20위권 은행이 되는 것을 새 목표로 잡았다. 황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리딩뱅크, 교포가 알아주는 경쟁력 있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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